[유통업 자산 점검]'매각→출점' 전략 변경, 핵심은 '트레이더스'[이마트]③유형자산회전율 '1.97→2.32', 유동성 확보+출점 '투 트랙'
홍다원 기자공개 2025-04-10 08:09:39
[편집자주]
홈플러스 기업 회생 신청을 계기로 유통업계 재무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유통업계가 재무 개선을 위해 활용한 기법 중 하나는 자산유동화다. 백화점·마트·슈퍼·영화관·편의점 등 점포는 물론 물류창고까지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한 자산은 그 자체로 재무 안정성의 기반이 된다. 매입·매각·투자·재임차 등 여러 방식으로 관리해온 유통업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무 안정성이란 키워드로 THE CFO가 다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7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했던 점포 매각을 중단하고 출점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마트의 주요 자산이 할인점에서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할인점 수익성은 감소하는 반면 트레이더스가 새로운 영업 기반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극대화시키는 출점 전략을 택했다. 특히 2020년 매각한 마곡 부지에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열면서 외형 확장과 재무 안정성을 모두 노리고 있다.
◇성수동 본사 매각해 'M&A' 대금 충당
이마트의 유형자산회전율이 개선되고 있다. 2022년 1.89에 그쳤던 유형자산회전율은 2023년 1.97, 2024년에는 2.32로 상승했다. 이마트의 유형자산 활용도가 높아진 데에는 그간 이뤄진 폐점과 매각 등 자산 효율화가 한몫했다.
이마트는 사업 구조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뒤 비효율 점포 매각에 집중해 왔다. 2019년 일산점·산본점·천호점 등 13개 점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재임차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약 1조원을 확보했고 2020년에도 서울 마곡 부지와 장충동 부지 매각으로 약 8800억원을 조달했다. 2021년에는 가양점 매각을 통해 70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 이마트 성수점과 본사 사옥을 매각함으로써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을 충당했다.
실제 2019년 8조원에 달했던 유형자산 규모는 갈수록 감소해 2024년 6조709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유동화와 함께 폐점도 이뤄졌다. 2019년에는 3개점, 2021년 3개점, 2024년 3개점, 2024년 1개점 등 꾸준히 점포가 감소했다. 2021년 138개였던 할인점은 2024년 132개를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로 '성장 정체' 해결, 재무구조 개선 '방점'
다만 폐점 등 점포 효율화 전략은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실제 최근 3개년 별도 기준 이마트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589억원, 2023년 1880억원, 2024년 1218억원으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이마트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출점 전략을 선택했다. 다만 할인점이 아닌 트레이더스와 식료품 특화 점포인 푸드마켓으로 점포 형태를 변경했다.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는 대량 구매와 저마진 정책을 통해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2023년 928억원을 기록했던 할인점은 2024년 마이너스(-)1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은 581억원에서 924억원으로 급증했다.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에브리데이 중 매출액과 총매출액이 늘어난 사업부는 트레이더스가 유일하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활용해 외형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을 오픈한데 이어 상반기에는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이마트가 앞서 유동화했던 부지에 신규 출점이 이뤄진 곳이다. 이마트는 2020년 마곡 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함과 동시에 해당 부지에 지어질 건물에 트레이더스를 입점하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향후 이마트는 올해 3개 점포를 시작으로 2026년 2개점, 2027년 3개점 등 추가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출점을 앞두고 있는 2개 점포는 모두 리뉴얼이 아닌 신규 매장"이라며 "오는 2027년까지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최종적인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 수와 세부 계획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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