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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의견거절' 이엔플러스, 자금조달 지연 '아쉬움'225억 유증 발목, 사채원리금 미지급 발생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10 08:30:2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2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엔플러스가 외부감사의 허들을 넘지 못했다. 사업 부진과 유동성 악화가 발단이 됐다. 최근 추진하고 있던 자금조달이 연이어 미뤄진 점이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엔플러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이엔플러스가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64억원, 당기순손실 68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누적결손금은 2517억원에 달한다. 본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됐다.

이엔플러스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235억원이다. 지난 2023년 말 689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자본총계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793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7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엔플러스의 자본금은 366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엔플러스의 본업은 소방차 제조, 판매 사업이다.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이차전지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열갭필러, 이차전지전극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이차전지 사업의 매출액은 85억원이었다.

매출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이엔플러스가 투자한 자금 대비 성과는 아쉬웠다. 이엔플러스는 안정적인 이익이 나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그동안 운영자금을 대체로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을 통해 충당해왔다. 최근 2년 사이 발행한 전환사채(CB)만 4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미상환 CB가 293억원에 달했다. 주가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전환가액을 하회해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CB였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사채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7일에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28회차, 29회차 CB에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했지만, 이엔플러스는 자금이 넉넉치 않아 사채원리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엔플러스 입장에서는 225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됐다. 유상증자 납입이 마무리 돼야 급한 불을 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고했던 유상증자 중 105억원을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해당 유상증자는 수차례 투자자를 변경해 가며 조달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모두 오는 24일이기는 하지만, 감사 의견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납입은 불투명해졌다.

이엔플러스는 회사 내 보유 자산을 매각해 우선적으로 급한 채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유 중이던 코스닥 상장사 율호의 지분을 처분하는 등 부지런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이엔플러스는 지난달 율호 지분 500만주를 75억원에 매각했다. 처분목적은 채무상환이었다.

보유 자산 중 가장 가치가 높은 부동산도 매각 가능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약 472억원 수준이다.

이엔플러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충청북도 진천군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매각을 시도한 이력이 있다. 당시 매수인이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지만, 자금 조달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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