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수산아이앤티, 테마에 흔들리는 주가 '가려진 성과'④이홍구 전 대표의 정치권 인연 영향, 두문불출 IR 활동 '발목'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14 13:33:33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산아이앤티는 2016년 10월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공유 단말 접속 관리 서비스' 기반 수익을 바탕으로 보안 솔루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보안 사업을 1년밖에 하지 않은 새내기였지만 당시 낯설었던 가상화 보안 SW 개념을 선보인 '기술주'였다.꾸준히 외형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전직 경영진의 정치적 인연에만 관심이 쏠리며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자체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의 IR 활동이 없다는 점이 테마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소극적인 IR 활동으로 인해 투자자의 관심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
◇특정 정당·정치인 연관, 이슈마다 '널뛰기'
이달 8일 수산아이앤티는 전일 대비 22.24%(3720원) 오른 2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311억원으로 지난 1년새 가장 큰 규모다. 거래량은 이 기간 중 두번째로 많은 156만692주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날이지만 52주 신고가를 쓴 건 아니었다.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작년 12월 11일 장중 2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2만1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4월 8일과 작년 12월 11일 모두 수산아이앤티와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있던 날은 아니다. 정치권 소식이 전해지자 수산아이앤티 주가가 반응한 것이다. 양일은 각각 윤 전 대통령 파면, 내란죄 피의자 신분 입건으로 인해 수산아이앤티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처음부터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은 아니었다. 2016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당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이홍구 전 대표가 부임한 2020년부터 민주당과 수산아이앤티 사이의 연관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2018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때 이 전 대표가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점이 알려졌다. 2020년 8월 6일 8490원이었던 주가는 하루만에 1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수산아이앤티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사는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잠잠해졌던 주가는 작년 12월 3일 비상 계엄 사태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9%(2630원) 오른 1만1400원에 마감됐다. 사실상 하루 증가율 상한선인 30%에 도달했다. 이후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감을 겪고 있다.

◇소외된 관심, 적극적인 IR 필요성 제기
정작 수산아이앤티는 특정 정치인의 테마주로만 주목받을 만한 회사는 아니다. 실적만 보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아이앤티의 매출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 163억원이었던 수익은 작년 267억원까지 늘었다. 5년만에 63.95% 증가했다. 국내 보안시장의 규모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테마주로 묶일 여지를 준 이홍구 전 대표는 2023년 말 사임해 회사를 떠났다.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살펴볼 때 특정 정당과 정치인과 엮일 만한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 12월 11일 주가가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오르자 수산아이앤티는 기존과 같은 내용의 공시를 올려야만 했다.
소통 부족이 테마주 꼬리표를 떼지 못 한 배경으로 꼽힌다. 수산아이앤티는 2018년 2월 이후 한 번도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보안업계가 전반적으로 대외 소통보다 기술력 증진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신경쓰는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수산아이앤티의 본연적인 가치에 대한 설명은 필요한 상황이다.
적극적인 소통의 부재는 적은 거래량으로 이어졌다. 정치적 이슈가 격화되기 전인 2023년 12월 2일부터 1년간 125거래일은 1만주 이하의 주식이 거래됐다. 평균 거래량은 2만2271주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중 외국인과 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17.84%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있다.
수산아이앤티 관계자는 "당분간 기업설명회 계획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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