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미스터아빠, 매출 1000억 도전…소상공인 확보 '총력'②설립 후 5년간 성장세 지속…상생 가치 실현 '볼런터리 체인' 눈길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5 09:12:20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한 농식품 유통 서비스를 전개하는 미스터아빠가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 회사는 2020년 설립 후 지금까지 매출 성장세가 단 한번도 꺾이지 않았다. 올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이 매출 성장을 이뤄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다.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고객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미스터아빠는 지금까지 농식품 공급원이 되는 농가 확보, 유통을 위한 자체 '소분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 등에 주력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및 중소상인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미스터아빠의 사업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농가서 직접 농식품 소싱,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사업 확장
경상남도 창원에서 탄생한 미스터아빠는 설립 이듬해 67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 농가에서 농식품을 직접 구매해 인근 소상공인에게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경매인과 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유통 밸류체인을 구축해 비용 절감을 이룬게 특징이다.
생산자와 미리 약속한 수량을 사들이는 '계약 재배' 방식을 도입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병행해 폐기되는 농식품을 크게 줄였다. 또 새벽 배송 서비스, 간편식 제품 제작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며 인지도를 쌓았다.

농식품 소싱 경쟁력을 키우고 직접 소분하는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172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실적이 급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매출 각각 301억원, 430억원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또 2022년부터는 흑자달성에 성공한 후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농가와 소상공인, 유통기업이 상생이 가능한 '볼런터리 체인' 모델을 선택한게 주효했다. 볼런터리 체인이란 서로 독립된 자본을 가진 동일 업종의 소매점들이 모여 만든 공동조직을 말한다. 소매점간 지분관계가 명확한 '프렌차이즈'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농식품을 미스터아빠가 제공하는 구조다. 다만 상호 동등한 관계에 있어 강제적인 조항이 없다. 소상공인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거래처를 바꿀 수도 있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미국에서는 이미 볼런터리 체인 방식이 도입돼 성공 사례가 많다"며 "내부 인터레어 공사나 의무적인 조항이 붙는 프랜차이즈 방식과 비교해 소상공인의 선택 폭이 넓어 진정한 상생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스터아빠는 여기서 나아가 소상공인이 쉽게 농식품 수발주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농식품 가격도 유통 혁신으로 다른 방식 대비 10~25%가량 저렴해 소상공인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사업연계 기대…판매 채널 확대로 급성장 꿈꾼다
미스터아빠는 올해 고객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약 5만곳의 소상공인이 있는데 미스터아빠를 활용하는 곳은 아직 6000여곳 수준이다. 고객사가 증가하면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라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한 사전 준비도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이다.
먼저 전국 곳곳에 APC를 만들어 어디든지 배송이 가능하다. 추가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기술력을 고도화했다. 구체적으로 APC에 AI를 도입해 농식품 품질 상승, 재고 관리, 신선 보관 등을 이뤄냈다.
거래 플랫폼에도 AI를 도입해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상권이나 날씨, 날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농식품을 추천하거나 수요를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은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미스터아빠가 유통하는 농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회사는 이같은 강점을 내세워 올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대되는 포인트는 정부와의 사업 연계다. 미스터아빠는 지역 농가를 살리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모델로 다양한 정부 부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의 스케일업 지원사업과 국토교통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 등에 선정됐다. 국토부 사업을 통해서는 200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정부와 사업을 함께할 기회가 생길 경우 급격한 매출 증가가 가능하며 설비투자(CAPEX) 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도 농식품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 아직 농식품을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며 "미스터아빠는 자체 구축한 APC로 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몽골 유통기업 알타이그룹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같이 운영하는 '몽골 이마트 식품관'에 한국 기업 최초로 입점하는 등 해외 시장 트랙레코드도 쌓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채널망 확대를 성공시켜 국내를 대표하는 농식품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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