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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기본자본 점검]교보생명, 견조한 자본적정성…하방 압력 완화는 숙제기본자본비율 150% 근접…자본 감소 등 지속적인 하락 위험 요인 존재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15 12:34:55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은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갖췄다. 경과조치를 적용할 경우 삼성생명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50%에 근접했다. 향후 금융당국이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선진 시장 스탠다드(50~80%)에 대입해 보더라도 우량한 수준이다.

자본 하방 압력은 완화해야 할 리스크로 지적된다. 실제 기본자본비율이 1년 만에 70%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계리·경제적 가정과 거시지표 악화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 향후 기본자본지급여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과조치 적용 기본자본비율 148.8%

교보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148.8%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기본자본은 9조4267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6조3355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기발행자본증권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TFI)와 신규 보험위험 점진적 인식(TIR), 주식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TER) 등의 경과조치를 적용받는다.

기본자본의 뼈대인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은 13조7195억원이다. PAP 순자산을 구성하는 항목 중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다. 각 7조4321억원, 5조3134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SAP)와의 차액이다. 보험계약마진(CSM) 등이 포함된다.


PAP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하면 기본자본이 산출된다. 지급이 예정된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으로 불인정하는 항목은 4425억원이며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를 초과한 금액 등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은 4조959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경과조치 후 기본요구자본은 7조1146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각 3조2864억원, 3조6269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지난해 말 교보생명의 법인세조정액은 3조1716억원, 기타요구자본은 759억원이었다. 기타요구자본은 비례성원칙을 적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대응치를 의미한다.

◇1년 새 70%p 감소…하방 압력 완화 필요성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갖췄으나 리스크도 상존한다. 특히 할인율 인하와 금리 변동 등에 따른 자본 하방 압력에 비교적 취약한 모습이다. 지난해 연초 경과조치 적용 후 220%에 달하던 기본자본비율이 연말 기준 148.8%로 71.2%포인트가량 급감한 사실은 하방 압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익성 개선 등으로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7920억원, 조정준비금은 1조3474억원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하락폭에 미치지 못해 PAP 순자산이 1조원가량 줄었다. 교보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023년 말 1조7337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1568억원으로 3조8905억원 급감했다.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과 금리 변동이 맞물린 영향이다. 보험부채 할인율이 떨어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진다. 자본에서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하위항목인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익이 감소한다. 특히 교보생명처럼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명보험사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

지난 한 해 동안 감소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실만 4조1752억원 수준이었다. 해당 자본변동은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PAP과는 일부 차이가 있으나 변동 흐름과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다. 향후 해지율, 할인율 등 계리·경제적의 보수화로 기본자본여력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과조치 종료도 대비해야 한다. 교보생명은 현재 가용자본에서 TFI, 요구자본에서 TIR, TER을 적용받고 있으나 기한은 2032년까지다. 경과조치가 종료될 경우 더 이상 위험액을 완화할 수 없게 된다. 이를 가정해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을 구해보면 97.6%로 기존 대비 51.2%포인트 하락한다.

교보생명 측은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고 신계약에서 발생하는 CSM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가용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자산과 부채 간 만기(듀레이션) 차이를 최소화하는 관리를 통해 금리 리스크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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