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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기본자본 점검]현대해상, 실질 손실흡수력 취약…보완자본 의존 과도기본자본비율 57% 수준…가용자본 중 보완자본 의존도 53%→63%로 확대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15 12:35:08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2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의 실질 손실흡수력은 대형 보험사 중 최하위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57.5%에 그친다. 기본자본비율을 100% 안팎으로 확보한 경쟁 손해보험사들과는 대조적이다. 향후 기본자본비율 예상 규제 구간(50~80%)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특히 보완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대해상의 보완자본은 지난 1년 동안 1조480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채만 2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기본자본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에 따른 순자산 저하로 1조1512억원 줄었다.

◇기본자본 4.5조, 요구자본 7.8조

현대해상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57.5%다. 기본자본은 4조5424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7조86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지급여력금액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으로 재분류하는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PAP 재무상태표 상 순자산은 10조1161억원이다.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이다. 각 7조704억원, 5조3728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SAP)와의 차액으로 가장 큰 부분은 보험계약마진(CSM)이다.


지급 예정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 불인정 금액은 없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 초과 금액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은 5조573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TAC) 경과조치를 받지 않는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10조5420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된다. 이 중 보험위험액이 8조951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법인세조정액은 2조6612억원, 기타요구자본은 192억원이다. 기타요구자본은 모두 업권별 자본규제를 활용한 종속회사의 요구자본 환산치다. 현대해상은 요구자본에 대한 경과조치도 적용받지 않았다.

◇보완자본 늘고 기본자본 줄고…커진 후순위채 비중

현대해상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자체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57%였다. 금감원이 권고하는 150% 수준을 겨우 넘어섰다. 총비율이 낮다보니 기본자본비율도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 킥스비율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예정으로 시급한 건 기본자본지급여력 확보다.

무엇보다 가용자본 중 보완자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대해상의 보완자본은 2023년 6조3804억원에서 7조8606억원으로 1조4802억원 증가했다. 총 지급여력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52.8%에서 63.4%로 10.6%포인트 늘었다.

현대해상의 보완자본은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준비금 상당액 초과분 4조9337억원, 담보제공자산의 현재가치 중 피담보채무의 현재가치를 초과한 금액 6400억원 등 재분류항목 5조5737억원과 후순위채무 2조2869억원으로 구성됐다. 후순위채에 대한 의존도는 지난해 급격히 커졌다.

지난 한 해 동안 현대해상이 발행한 후순위채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6월 3일 5000억원(평가금액 5115억원), 11월 4일 4000억원(평가금액 4044억원), 12월 30일 9000억원(평가금액 9354억원) 등 3차례에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가용자본으로 인정된 금액은 1조8513억원이다.

이 기간 기본자본은 1조1512억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로 보험계약 순금융손익이 2조2558억원 줄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4448억원에서 -2조4172억원으로 1조9724억원 감소했다.

현대해상 측은 "우량하고 수익성 높은 상품 위주 판매로 신계약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한편 금리에 의한 자본 변동성 축소 및 요구자본 중 금리리스크 절감 효과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현재 부채금리 민감도 축소를 위해 부채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다. 또 "장기손해보험리스크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재보험 등 장기보험리스크 전가를 통해 기본자본비율 증대를 도모하고 출재비용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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