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AI 신약 사업화 전략]제약업 '선택과 필수' 사이, 고객 니즈서 사업성 찾았다①적응증 확장 전략, 랩터 AI 사업화 결실…공동연구 및 서비스 계약으로 매출 확보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11 08:03:04
[편집자주]
전 산업군에서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 된 건 아니다. 새내기 상장사 AI 신약개발을 하는 온코크로스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사업성을 발굴했다. 더벨은 온코크로스가 그리는 AI 신약개발 사업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혹자는 AI 신약개발의 사업성 입증 시기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AI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보조 전략'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많은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호기롭게 시장에 데뷔한 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설립 10년차, 상장 5개월차 새내기 상장 AI 신약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는 오히려 이러한 한계에 집중했다. 보조 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제약사의 니즈로 간주, 사업성을 찾아낸 것이다.
온코크로스는 우선 AI 신약개발 시장에서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플랫폼 사업을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은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지키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잠재 성장 동력으로 남겨뒀다.
◇핵심 플랫폼 랩터 AI '약물 가치 확대' 제약사 니즈 겨냥
온코크로스의 주력 수익원은 전사체 기반의 질병 및 약물 탐색 AI 플랫폼인 '랩터 AI(RAPTOR AI)'다. 질병과 약물의 효과에 의한 유전자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최적 알고리즘을 사용해 상보성을 측정, 최적의 적응증을 찾아내는 구조다.
쉽게 말해 랩터 AI를 활용하면 기존 약물이 어떤 적응증에 특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온코크로스에 러브콜을 보냈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온코크로스의 주요 계약은 10건, 주요 고객에는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등 굵직한 제약사들이 포진해 있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던 지난해만 해도 추가 계약을 따냈다.

기존 상장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상장예비심사 시 경쟁기업으로 선정됐던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각각 매출액 0원, 1억원을 기록한 반면 온코크로스는 11억원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차이점은 타깃 시장에 있었다. 대부분의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후보물질 탐색 단계를 겨냥하고 있다. AI를 통해 좀 더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을 제시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온코크로스는 그보다 좀 더 뒷단인 적응증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고객층인 제약사 입장에서는 발굴 후 개발 과정을 거쳐야 해 성패를 확실히 알 수 없는 후보물질 발굴보다 기존 개발 중인 약물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사업성이 높은 셈이다.
강지훈 온코크로스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AI 신약개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은 실제로 AI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이미 투자를 하기로 한 약물의 가치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위험도도 줄이고 서비스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진출 본격화, 2027년 흑자전환 목표
온코크로스는 상장 2년차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에 집중했던 영업을 해외까지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 온코크로스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파의 AI 도입율은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업계는 2027년까지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45.7%, 4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코크로스는 올해 랩터 AI 등을 통한 해외 약물평가서비스 예상 매출액을 6억5500만원으로 추정, 내년에는 19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예상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에서 내년 22% 수준까지 높아진다.

2027년에는 해외 매출 규모가 54억원까지 늘어나고 비중은 3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은 국내외 매출 확대를 통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온코크로스는 증권신고서에서 2027년 매출액 17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대표는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업 방향성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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