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암도 '개인솔루션 시대' 씨티셀즈, 진단부터 치료제까지②김민석 대표 "토탈 솔루션 목표, 피킹 시스템 활용 다양한 시장 확장"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23 08:26:00
[편집자주]
정부가 세계 5대 바이오텍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3곳 이상을 배출하고 30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며 사업적 성과를 축적한 바이오텍이 주목된다. 더벨은 플랫폼이나 임상 개발 등 성과를 쌓고 있는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셀즈 창업주 김민석 대표가 그리는 꿈은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밸류체인 구축이다. '씨티셉터'라는 진단 장비를 출시한 데 이어 다수의 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다.설립 당시부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핵심 경영진은 오랫동안 연구를 함께 하며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던 인물들이다. 더벨은 김 대표(사진)를 만나 '원시스템' 배경과 현황을 들어봤다.
◇개인 맞춤형 솔루션 구축, 진단·신약으로 이 대표와 분담
암 치료에는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 김 대표가 씨티셀즈 창업을 결심한 건 이 같은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를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의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때는 노화에 대한 연구를 했다.
연구개발 분야의 전환점을 맞이한 건 201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나와 DI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의 교수직으로 옮겨갔다. 이후 암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연구재단(NRF)으로부터 국책연구과제를 확보하면서 씨티셀즈 창업으로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김 대표는 지분 48.23%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셀즈 창업부터 구상해온 사업 모델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토탈 솔루션'이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같은 시기 근무하고 이후 암 치료제 개발도 함께 구상한 이정민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공학을 활용해 진단 장비에 집중하고 이 대표는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순서에 맞게 먼저 상업화에 접근한 제품도 진단 장비다. 씨티셀즈는 CT DNA(순환성 세포 유리 종양)를 추출해 혈액으로 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씨티셉터'를 출시했다.
씨티셉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정식 인허가 승인을 얻었다.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과 달리 음성 선택적으로 혈액 내 모든 유형의 희소 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연속원심미세유체(CCM) 기술을 차별점으로 강조한 덕이다.
암 정복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암치료제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씨티셀즈는 면역항암제 플랫폼 RACE(Receptor Antibody Engager)를 활용한다. 이는 T세포 인게이저 플랫폼으로 암세포 사멸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 활성화 수용체와 암 항원에 동시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씨티셀즈는 현재 △CTA-01(대장암) △CTA-02 △CTA-03 등 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디스커버리 단계에 있지만 전임상을 진행 중인 CTA-01을 중심으로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핵심 인력 COO·CQO 자리, 후속 투자 유치 전초전
단순히 수익 창출만을 목표로 삼진 않는다. 국가 과제에 채택돼 100억원에 가까운 지원을 받아온 만큼 김 대표는 "사업을 뛰어넘어 사회 환원을 실행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요 임원진의 구성을 봐도 이전부터 같은 마음으로 합을 맞춰온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각자 대표인 이정민 CEO뿐만 아니라 이들 대표들과 삼성종합기술원·DGIST에서 함께 재직한 신형영 COO(최고운영책임자)도 설립 당시부터 핵심 인력으로 배치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를 필두로 씨티셀즈가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기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산전 진단 분야 확장이다. 씨티셉터에 사용되는 '피킹 시스템'을 다양한 검사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피킹 시스템은 다양한 암세포 가운데 관심 있는 암 세포만 정확히 분리해 유전 분석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임산부의 혈액을 분리해 태아 세포를 분석할 수 있으며 유전 질병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피킹 시스템을 통해 암 진단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산전 진단의 경우는 기존에 상용화된 제품이 없으며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초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바이오텍들이 겪듯이 항암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의 경우에는 단기간 매출을 내기 어렵다. 외부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거나 진단 장비로 자금을 확보해야지만 신약개발까지 이뤄질 수 있다.
오형주 CQO(최고품질책임자)를 영입한 이유도 진단 장비의 인허가를 얻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오 CQO는 의료기기 인허가 경력만 20년이다. 바디텍메드 인허가 본부장, 싸이토젠 QM본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핵심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일단은 외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하다. 2022년 씨티셀즈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통상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프리IPO(기업공개) 투자 유치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서 활발한 IR(기업 설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국가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덕분에 국민에게 또 다른 혜택을 환원할 수 있도록 나아가고 있다"라며 "씨티셀즈의 기술력을 활용해 암 환자들이 빠르게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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