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C들의 스타트업 추천이 계속 들어와서 최종 IR 발표 기업을 선정하는 데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팀 관계자가 23일(현지시각) 열리는 실리콘밸리 행사를 준비하며 한 말이다. 넥스트라운드 IN 실리콘밸리는 2023년 처음으로 시작됐으며 일 년에 한번 열린다. 올해는 10곳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 수백명을 상대로 IR 피칭을 벌이며 투자 유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엔 VC들의 적극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VC들의 스타트업 추천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의 IR 기회는 VC의 추천이 있어야 가능하다. VC들이 기업을 추천하면 산업은행이 후보를 추려 최종적으로 IR에 나설 기업을 확정한다.

이 행사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 네트워킹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넥스트라운드 IN 실리콘밸리에 참여했던 리벨리온과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각각 와에드벤처스, ZVC 등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이후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취재를 준비하면서도 눈에 띈 것은 포트폴리오사에 더 많은 네트워킹을 지원하고자 하는 VC들의 움직임이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글로벌 행사에 참석하면 투자기업들의 소개 자료를 함께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만나는 글로벌 투자사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넥스트라운드 IN 실리콘밸리에서도 투자 기업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자료를 손에 들 예정이다.

김학균 VC협회 협회장·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퓨리오사AI와 룰루메딕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발로 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이번 IR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기투자사인 푸드로봇 개발 회사 신스타프리젠츠가 실리콘밸리에 진출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IR 참여 기업인 에니아이의 황건필 대표는 더벨과의 현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투자사인 롯데벤처스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가 미국 진출 스타트업을 다수 연결해주는데 애쓰고 있다”며 네트워크 확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유망 기업 발굴과 더불어 중요한 VC의 역할은 네트워킹 지원이다. 투자사와 기업, 다른 스타트업을 연결해줄 수 있는 VC의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기폭제가 된다.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한 VC들의 내 자식 자랑하기가 보기 좋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