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작년 말 기준 ROE 17%대 집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동반 상승 결과물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24 07:59:48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의존도가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렸다. 수출 중심 브랜드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두 자릿수 ROE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2024년 순이익 전년비 134% 증가 덕 자기 자본 확충
22일 코스맥스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순이익은 884억1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약 378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133.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661억원, 영업이익은 1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51% 증가했다.

순이익에 자기자본(5088억원)을 대입하면 2024년 말 기준 ROE는 17.38%로 계산된다. 10.54%를 기록한 2023년 대비 6.8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3년 간의 ROE를 살펴보면 2022년 164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ROE가 음수(-)를 기록했지만 2023년 흑자 전환 후 빠르게 반등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동시에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ROE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듀폰 분석'을 활용했다. 순이익률뿐 아니라 총자산회전율, 레버리지비율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작년 코스맥스의 순이익률은 4.08%다. 매출 100원당 4.08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는 의미다.
총자산회전율은 1.12회, 재무 레버리지는 3.80배로 계산된다. 자산 1원이 연간 1.12회 매출로 회전되고 자기자본 1원으로 3.80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2023년과 비교해서 순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이 개선되고 재무 레버리지 부담은 낮아졌다.
특히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재무레버리지는 2023년 4.34배에서 2024년 3.80배로 낮아졌다. 지난해 리파이낸싱을 이어가며 부채총계는 18.8% 증가했지만 순이익을 통한 자본 축적이 더 빠르게 이뤄지며 레버리지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41.9% 늘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334%에서 280%로 하락했다.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 ROE를 끌어올리며 건전한 자본 구조 기반의 수익성 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인디 브랜드와 해외 법인 성과 동반 성장, 매출총이익률 개선
지난해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을 받으며 인디 브랜드사의 성장과 동시에 해외 법인의 고속성장에 따라 2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법인은 2023년 매출 1조원을 첫 돌파한 이후 지난해도 성장세가 지속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조 3577억원, 영업이익은 59.8% 늘어난 1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법인은 내수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성장 고리를 끊어냈다. 매출이 2023년 대비 4.9% 증가한 5743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법인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132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센스, 선(SUN)제품, 클렌징워터 등 기초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태국 법인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 급증했다.
외형 성장과 동시에 원가율이 안정되고 판매비와 관리비를 통제한 영향에 이익률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16.5%에서 2024년 19.3%로 2.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비 부담이 줄고 제품당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총이익률이 구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도 증권가에서 코스맥스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스킨케어, 선 제품, 색조 등 다양한 제품 군에서 물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고 매출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에 중국과 미국 법인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코스맥스도 올해 성장세를 잇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객·협력사와 동반 성공사례 창출 △각 역량 향상을 통한 전체 최고 수준 달성 △NEW 비즈니스 확대를 경영 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코스맥스 측은 "빠른 속도를 중요시 하는 인디 고객사들의 성향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기간 단축, 자동화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한 생산 효율화 등으로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미국 서부지역 영업 확대와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지역에서 고객사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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