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②2년 연속 매출 100억, 기술력·서사력 강점…사업모델 다각화로 성장성 제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25 08:34:37
[편집자주]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K-팝과 K-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줄 알았지만 착각이었다. △시장의 포화 △경쟁 심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과거같은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정한 강자는 위기 속에 드러나는 법.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하는 기업을 조명하고 이들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심층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머시브 미디어 콘텐츠기업 바우어랩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회사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의 벽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자 이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밸류 300억원을 겨냥하고 있다. 2024년 투자 유치 당시보다 3배 높은 기업가치를 목표로 잡았다.바우어랩의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온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이머시브 콘텐츠를 구축할 만큼 탄탄한 서사 제작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을 다각화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매출 ‘6억→107억’ 극적 성장 비결은 기술력+콘텐츠 기획 역량
22일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바우어랩은 2024년 매출 101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냈다.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실적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2년 연속으로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바우어랩의 성장세는 극적이다. 2022년 매출은 6억원에 영업손실 상태였지만 설립 3년 만인 2023년 들어 매출 10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바우어랩이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어트랙션 등 기술력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동시에 잡는 이중전략 덕분이다. 덕분에 바우어랩은 단순 제작 대행을 넘어서 자체 세계관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조수현 바우어랩 대표는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고객사가 세계관이나 서사를 먼저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며 “바우어랩은 고객사의 브랜드와 비전에 서사를 입혀 대중의 인지도와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 능력과 기술력이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랩의 콘텐츠 기획 역량은 공연사업에서 비롯됐다. 바우어랩은 2020년 무대, 영상 디자인업체로 출발했다. 연간 10편 이상, 누적 70편 이상의 공연작품 프로덕션에 참여하면서 테마공간에 대한 디자인IP(지적재산권)와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공간 브랜딩,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사업 등에 적용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우어랩은 2021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개봉에 앞서 용산 아이파크몰에 승리호 우주정거장 체험존을 구축했다. 2024년에는 고양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현대모터스튜디오에 4D라이드: 더 미션을 구축해 로봇 기술의 미래를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바우어랩이 구축한 공간은 고객사를 위한 것이지만 바우어랩의 전문성을 과시하는 장이기도 했다. 브랜드 체험 마케팅 시장에서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면서 바우어랩은 브랜드 경험(BX)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할 수 있었다.
◇업계 최고 전문 인력 강점, B2C모델로 시리즈B 투자 공략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실적이 지난해 초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기반이 됐다. 당시 바우어랩은 약 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에는 K옥션, SM컬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K옥션은 미술품 경매회사로 화랑사업 등도 영위한다. SM컬처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100% 출자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완전자회사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사업적으로 전략적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에서 투자 유치의 의미는 더 크다.
인력구조와 사업 형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우어랩 관계자는 “프로젝트별 맞춤 인력을 투입하는 전문 인력 중심 구조가 강점”이라며 “기존 어트랙션 시장의 정형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이머시브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일찍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성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바우어랩은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300억원이다. 단순 수주형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 유통과 B2C 모델을 갖춘 점을 투자자에게 내세우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밝다.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5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수주 기반을 갖춘 기업고객 중심의 BX프로젝트 사업에 신규사업이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LED 돔씨어터인 ‘올빗(Orbit)’이 바우어랩 B2C 수익모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Sphere)’에서 영감을 얻은 올빗은 돔형 스크린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K팝, 공연, 전시 등 복합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스피어의 건설기간은 9~12개월이며 총 건설비는 500억~1000억원이다. 바우어랩이 스피어 구축사업을 수주한다면 이 중 상당수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는 경쟁 사업자가 없는 만큼 수익성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바우어랩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르면 2026년 하반기에서 늦어도 2027년 상반기 IPO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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