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 인수]국내 사업전략 조정 불가피, 인베·캐피탈 거취에도 '촉각'②달라진 사업 구조상 투자부문 집중…향후 일본 SBI홀딩스 행보는
김경찬 기자공개 2025-04-28 12:49:33
[편집자주]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된 셈이다. 1위 저축은행의 매각 추진에 업계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BI홀딩스의 국내 사업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25년 목표로 추진됐던 국내 지주사 설립은 안갯속에 빠졌다. SBI저축은행의 매각 배경과 사업 전략 변화, 업계 판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매각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본 SBI홀딩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SBI저축은행이 핵심 계열사인 만큼 국내 사업 전략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사로는 SBI인베스트먼트와 SBI캐피탈을 두고 있어 국내 투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다른 계열사의 거취 변동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SBI캐피탈의 경우 그룹 내부적으로 특이 동향이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나
SBI홀딩스가 계열사 SBI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협상 대상은 교보생명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지분은 SBI홀딩스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과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 이상 매각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BI저축은행의 매각 여부는 다음주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BI홀딩스는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2년이 지난 현재 SBI저축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SBI핀테크솔루션즈, SBI캐피탈 등 4개의 금융사를 국내 계열사로 두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4000억원으로 몸집을 키우며 국내 저축은행 부동의 1위로 성장했다. SBI홀딩스의 국내 사업에 있어서도 SBI저축은행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핵심 계열사의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SBI홀딩스의 국내 사업 전략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리테일금융은 SBI저축은행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SBI인베스트먼트와 SBI캐피탈이 주력으로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매각이 이뤄지면 국내 투자시장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다.
달라지는 국내 사업 구조에 따라 리테일 시장은 철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리테일금융을 취급하는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SBI캐피탈의 리테일금융 진출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리테일금융의 경우 다수의 인력, 시스템 구축 등 상대적으로 많은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해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른 계열사 매각 가능성 낮은 이유는
SBI저축은행의 지분 매각에 따라 다른 계열사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내부 취재에 따르면 SBI캐피탈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SBI캐피탈의 업력은 4년을 갓 넘긴 상태다. 자본 규모도 약 3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인수 매력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저축은행과 같은 매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서도 현재 SBI저축은행 매각 외에 추가로 논의되는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계열사에 대한 추가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한국기술투자로 1986년에 설립됐다. 2011년 SBI홀딩스가 한국기술투자를 인수하며 SBI인베스트먼트로 재탄생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자산을 늘리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3795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4개를 결성했다. AI, 로봇 등 첨단 산업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확장하며 펀드레이징 실적이 업계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1년에 설립된 SBI캐피탈은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손익을 실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대출채권 비중을 줄이고 신기술투자 취급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부문에서는 중·후기 중견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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