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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잇따른 IPO '악재'에 '악!' FFB 상장 철회 이어 AJ렌터카 공모 흥행 실패

박상희 기자공개 2012-07-20 16:57:34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0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명가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명성에 흠집이 났다. 호주기업 최초 국내 상장을 노리던 패스트퓨쳐브랜즈(FFB)가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AJ렌터카 상장 공모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대규모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지난 18~1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 AJ렌터카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145만8590주 가운데 33만4850주만 청약에 성공했다. 청약 경쟁률은 0.23대 1에 그쳤다. 청약증거금은 11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공모물량 102억 가운데 23억원만 소화했고, 나머지 79억원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인수단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체적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27억(38만8940주), 공동주관을 한 신영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6억(23만8410주), 10억(14만7800주)원을 인수한다.

떠안아야 하는 금액 자체는 주관사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공모 청약 실패로 대규모 실권주를 인수했다는 불명예를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에서 10% 수준 이내로 실권이 발생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 하지만 AJ렌터카처럼 청약률 저조로 일반공모 물량의 절반 이상을 인수단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은 최근 몇 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IB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33대 1에 이르는 등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며 "아무리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주관사 측에서도 대량 미달 사태가 날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대표주관사가 1년에 10~15개 기업을 상장시키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는 점에서 흥행 참패의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년에 두 자리 수 이상의 기업을 상장시키는 등 공모주 투자자와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신인 동원증권 시절부터 IPO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삼성생명 IPO 대표주관 트랙레코드를 추가하며, 명실상부 IPO 명가로 자리를 굳혔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별도의 인수단 없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상장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반면 AJ렌터카의 공모규모는 4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하나대투증권 및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 부담이 덜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나대투와 신영의 합류로 인수 리스크가 줄어들었음에도 대규모 실권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호주기업 FFB가 수요예측을 마친 이후 상장을 철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호주 현지 실사와 거래소의 상장 심사, 마케팅 등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상장 철회로 물거품이 됐다.

상반기에 상장한 비아트론은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1만5900원) 대비 60% 이상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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