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1월 09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가 우발채무 현실화를 우려해 지급보증을 꺼리는 것과 달리 PF 관련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2012년 9월 말 현재 롯데건설의 PF 대출잔액은 2조6948억 원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이내 대형건설사 중 대우건설(2조7580억 원) 다음으로 많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PF대출잔액은 총 1조 8145억 원 늘었다. 2008년 말 PF 대출은 8803억 원에 그쳤으나 2009년 말 2조1160억 원으로 급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년 만에 무려 1조 2357억 원이 늘었다. 이어 2010년 2조3100억 원, 2011년 2조6139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F 대출을 꺼려온 다른 대형건설사와 대조를 이룬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우발채무 현실화에 대한 우려로 지급보증을 극도로 기피해왔다. 실제로 롯데건설을 포함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의 PF 대출 총액은 2008년 말 20조 원에서 2012년 9월 말 14조 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의 주요 건설사들이 PF 대출을 줄였다.
이와 달리 롯데건설은 해를 거듭할수록 우발채무를 늘리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비율도 113.9%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현대건설(36.83%)과 대우건설(78.71%), GS건설(56.28%), 포스코건설(28.65%), 대림산업 (21.64%)은 우발채무비율이 100%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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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롯데건설의 PF 대출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민간주택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듬해 공격적인 주택사업 수주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말 PF대출잔액은 ABCP 3041억 원과 PF론 5762억 원으로 구성됐으나, 2009년 말 들어서 ABCP1조1762억 원, PF론 9398억 원으로 늘렸다.
ABCP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5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PF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롯데건설이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상당수 사업장을 다른 건설사로부터 인수해 왔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건설은 롯데기공의 건설사업부문을 인수해 부산 개금동, 강릉 교동 등 사업장을 인수해 우발채무 1745억 원을 떠안았다. 해외사업에서도 1500억 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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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주택부문이 포함된 건축부문의 매출이 평균 70% 내외를 차지하는 등 공종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공종다변화가 타 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다 보니 PF대출잔액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건설의 단조로운 공종포트폴리오는 수주잔량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2년 9월 말 현재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대형건설사들의 공사잔량 총액은 250조11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 수주잔량은 74조4344억 원(두산중공업 제외)으로 전체의 33%를 기록했다.
2008년 말 해외사업 수주잔량은 42조6536억 원으로 지난 4년간 8%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급공사와 민간부문 비중은 각각 4% 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는 대형건설사들의 PF 사업 축소로 인한 수주 감소분이 해외사업으로 대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롯데건설의 2012년 9월 말 현재 공사잔량 총액은 23조1949억 원이다. 금융위기 직후에 비해 오히려 1조 9742억 원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해외사업과 관급공사 수주 잔량은 2008년에 비해 1.27% 포인트, 0.47%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민간공사 수주잔량은 1조655억 원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관급공사와 해외사업 공사비율 감소 폭이 더 커 1.74%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사업을 늘려서 매출방어를 하고 있지만, 롯데건설은 토목플랜트 수주경쟁력이 미흡하고 민간건축 중심의 사업구조여서 우발채무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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