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 '밥캣'의 반쪽 성장, '유럽'이 문제 경기회복 타고 미국사업 흑자..더딘 경제회복에 유럽법인 발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3-01-18 16:06:4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8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글로벌 중장비업체 '밥캣'이 양대 사업축인 미국과 유럽법인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법인은 지난해 건설 경기 회복 수혜를 받으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유럽법인은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사업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사업부의 만성 적자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 곳의 지주회사를 통해 밥캣을 지배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사업부를 총괄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날(Doosan Infracore International, 이하 DII)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유럽 사업법인을 관할하고 있는 두산홀딩스유럽(Doosan Holdings Europe Limited, 이하 DHEL)이다. 지난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사로부터 소형 건설중장비 등 3개사업 부문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관리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 유럽 두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 부문을 나눴다.

인수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실물 경제까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밥캣 지주회사인 DII와 DHEL은 매년 수 백억원, 많게는 수 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5조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산 밥캣이 적자에 허덕이자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재무 부담이 커졌다.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건전성 악화 주범으로 낙인찍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밥캣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향후 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업 침체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밥캣의 선전은 두산인프라코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밥캣의 실적 향상이 미국 사업부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온전한 성공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clip20130118154654
<단위 : 백만원>

지난해 미국법인인 DII는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미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2009년 4561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DII는 2010년 1829억원, 2011년 453억원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드디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8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유럽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DHEL은 여전히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DHEL 역시 지난 2009년 343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정점으로 매년 적자폭을 줄였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한 DII와 달리 DHEL은 지난해에도 3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실물 경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 반등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밥캣 실적 향상은 유럽법인과 별개로 미국법인에서 견인하고 있다"며 "미국경기는 살아났지만 여전히 유럽은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상이한 회복 속도는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전환우선주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취득하게 된 DII와 DHEL 지분을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담보 가치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회계법인 측 역시 DHEL보다 DII의 지분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밥캣이 사업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유럽법인의 실적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트폴리오 불균형이 지속되면 밥캣 미국법인 반등 효과도 상쇄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