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음식점·단체급식업' 진출 왜? 실적부진 속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지난해엔 면세점 진출 시도
최욱 기자공개 2013-03-11 17:39:5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본업'과는 동떨어진 신규사업 진출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음식점업과 단체급식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신사옥 내부에 입주한 음식점 2곳과 카페 1곳을 직영 매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 영역이 확장됐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신사옥 1층과 지하 1층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섰다. 당초 이 공간을 임대할 예정이었지만 마땅한 임대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직영 매장으로 전환했다. 지하 1층 식당은 사원들의 구내식당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단체급식사업도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관세청으로부터 경주 시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신규특허를 취득했지만 2주 만에 사업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송, 보관, MD 구성 등 신경 쓸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유통업 경험이 부족한 건설사가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무리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희건설이 주업종 이외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실적 부진 탓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중견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8603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14.2%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7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순이익의 하락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서희건설의 순이익은 3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5.8%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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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희건설 측은 사업목적 추가와 면세점 사업 진출 시도가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서희건설 관계자는 "사옥 내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해 보고 노하우가 쌓이면 추가적인 음식업 진출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희건설이 건설업과 관련 없는 사업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부터 안성맞춤휴게소, 함평나비휴게소, 예산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과 주유소를 운영해왔다. 서희건설의 지분 8.7%를 보유한 관계회사 유성티엔에스도 고속도로 휴게소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희건설이 지난해 휴게소 운영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약 5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 정도다. 휴게소 사업으로 얻은 영업이익은 약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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