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매출 4년째 내리막 '머나먼 재도약' 신규수주 부진으로 외형성장 주춤...차입금 상환 부담↑
최욱 기자공개 2013-04-19 09:27:4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9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은 지난 201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졸업과 함께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해왔다. 2011년 신규수주 실적이 6000억 원대에 머물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2007년 수준으로 회귀했다.워크아웃 후유증은 실적뿐만 아니라 재무구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차입금은 2300억 원 가량 늘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40억 원 정도 줄어 순차입금 증가폭은 더 크다. 영업이익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금융비용도 부담스럽다. 전문가들은 현금흐름도 좋지 않아 차입금 상환 등에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 수주부진으로 4년 연속 매출 감소
경남기업은 2011년 예정보다 1년 빨리, 2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연간 매출액을 1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도약 선언에는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 졸업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을 겪었던 2009년부터 2년 동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3034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 순이익 688억 원을 올렸다. 원가율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8% 줄었다.
매출액의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2008년 매출 1조7600억 원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감소세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경남기업의 매출은 4년 연속 감소하며 2007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는 신규 수주 부진이 가장 먼저 꼽힌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사업 위험이 높은 해외사업과 민간건축 수주를 자제하는 등 채권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정책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1년 경남기업의 실질적인 신규 수주 실적은 6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알제리 스키다 정유공장 증설공사, 베트남 하노이 고속도로 등 해외 수주가 활발했지만 민간건축과 토목 부문 계약 감소 물량이 발생하면서 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공 부문에서만 1조2000억 원의 수주고를 확보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662억 원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이월공사 잔량과 신규 수주 부진으로 향후 매출 안정성은 다소 저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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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입금 느는데 현금흐름은 악화
워크아웃 후유증은 실적뿐만 아니라 악화된 재무구조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기업의 차입금은 1조3453억 원이다. 전년 대비 2300억 정도 늘었다. 차입금 증가로 늘어난 금융비용도 부담이다. 지난해 경남기업이 지불한 금융비용은 1063억 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33.7% 증가한 규모다.
경남기업은 그동안 공사미수금 회수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애써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운전자금 부족으로 차입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차입금으로 마련한 자금은 워크아웃 기간 중 급증한 매입채무 결제에 쓰였다.
차입금은 증가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줄어 순차입금 증가폭은 더 크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기업의 현금성자산은 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659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와 영업현금흐름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차입금에 대한 상환스케줄이 재조정되면서 만기구조가 연도별로 분산됐지만 조정된 만기도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어 단기적인 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안으로 경남기업이 상환해야 할 단기성차입금은 3163억 원이다.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5193억 원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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