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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간 부영주택, 득실은? '부영타운' 착공, 투자금 회수 나서..사업이익 이중근 회장에 집중

길진홍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3-05-20 09:17:3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0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캄보디아 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부지 매입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의 일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가속화하자 해외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현지법인에 대한 대여금 부담도 사업 착수를 거든 것으로 파악된다.

수년간 묵혀둔 부지의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캄보디아에 설립한 현지법인 대주주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이익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규모 사업에 따른 공사비 조달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임대주택 노하우에 금융 접목..패키지 공급 추진

부영주택은 이달 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부영타운' 기공식을 갖고 개발에 착수했다. 프놈펜 도심 외곽의 23만6022㎡(7만1400평) 부지에 주상복합과 아파트 1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영주택은 이번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경기 회복 조짐과 맞물려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년 말까지 1만 가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양은 경기 상황을 살펴 1000가구 규모로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는 공사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부영타운에 들어설 주택의 연멱적은 모두 269만 7196㎡ (81만7300평). 국내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때 적용되는 표준건축비(3.3㎡당 320만 원)를 적용하면 공사비가 무려 2조6000여억 원에 달한다. 기후 특성상 별도의 난방설비 등이 필요 없어 공사비는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된다. 골조가 20% 이상 올라가면 분양이 가능하다. 부영주택은 현지에 설립한 부영크메르뱅크를 통한 중도금 알선 등의 금융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쌓은 공종 노하우와 금융을 접목한 일종의 패키지 공급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부영주택 해외 현지법인
(자료: 감사보고서)


◇개발이익 이중근 회장 몫..현지 시행법인 자본잠식

분양을 낙관할 수 없지만 장기간에 걸친 사업은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부영에 건설자재 등을 공급하는 한국 협력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부영주택은 투자금 회수와 이익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부지 매입이 수년에 걸쳐 저가에 이뤄졌고, 공사비 등이 저렴해 원가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저개발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린 부영주택은 캄보디아 프놈펜 도심에서 프놈펜국제공항을 잇는 도로 인접지역 알짜 땅을 차근차근 매입했다. 땅 부자 소리를 들을 만큼 토지 규모가 불어났다. 부지 매입 후 수 차례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현지 부동산시장이 움츠러들자 개발을 미뤄 왔다.

토지매입은 현지법인 부영크메르를 통해 이뤄졌다. 부영주택은 지난 2007년부터 수년에 걸쳐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영크메르에 모두 2억2000만 달러(약 2325억 원)를 투입했다. 이 돈은 모두 부지 매입대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대여금의 미수이자가 쌓이면서 부영주택 채권액은 2012년 말 기준 2938억 원으로 불어났다.

부영크메르 채권액
(자료: 감사보고서)

분양 지연은 부영주택에 적잖은 부담이 됐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채권 미회수 위험에 노출됐다. 부영크메르가 작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손실 위험이 더욱 가중됐다.

그러다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다. 주택 분양과 맞물려 대여금 부담도 단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짚고 넘어 갈 건 부영크메르가 부영주택의 100% 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보유지분이 10%에 불과하다. 잔여지분은 대부분 그룹오너인 이중근 회장이 들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이 회장 개인회사와 다름없다.

따라서 사업이 성공하더라도 부영주택에 귀속되는 이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부영주택이 받을 수 있는 돈은 대여금에 대한 이자와 지분10%에 대한 배당금 정도다. 대부분 개발이익은 이 회장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사업이 예기치 못한 변수로 틀어질 경우 손실은 부영주택이 떠안게 된다. 대여금 지출에 이어 공사비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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