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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정상화 열쇠는 '수주 확대' 수주활동 부진으로 실적회복 지연..태국 물사업 주목

최욱 기자공개 2013-07-04 10:19:4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3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1세대 건설사 삼환기업은 지난 1월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법정관리 조기졸업 이후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지난해 법정관리 여파로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올 1분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환기업은 경영정상화의 필수조건으로 수주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도 1조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도로공사 1건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태국 물관리사업의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경우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법정관리 조기졸업 불구 실적부진 지속

삼환기업은 흔히 1세대 건설사로 통한다. 1960년대부터 베트남,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지사를 세우고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 된 중동에 가장 먼저 진출한 업체도 삼환기업이었다.

삼환기업은 한때 해외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0년대 이후 불어닥친 건설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이 화근이 되면서 2011년부터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올해 초 6개월 만에 법정관리 최단기 졸업에 성공했지만 저조한 실적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 여파로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외형성장과 수익성 회복 모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환기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85억 원, 영업손실 120억 원, 순손실 3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고 적자 행진도 이어졌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폭이 다소 줄어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던 영업현금흐름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역시 고민거리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공사미수금 회수에 나서며 496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86억 원에 그치며 다시 현금흐름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삼환기업은 자산 매각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삼환기업은 서울 운니동 사옥 매각과 계열사인 신민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 올해 수주목표 1조 달성 가능할까

삼환기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수주 확대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법정관리 전후로 급격히 줄어든 수주잔고를 다시 끌어올리지 못하면 실적 회복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신규 먹거리 확보는 필수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환기업의 수주잔고는 1조703억 원으로 2009년 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해외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때 3000억 원을 넘어섰던 해외 수주잔고는 500억 원대로 급락했다.

삼환기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조 원으로 내세우고 공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계약을 체결한 800억 원 규모의 상주-영천고속도로 건설공사(8공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수주가 전무하다.

다만 삼환기업이 태국 물관리사업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컨소시엄에 포함되면서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태국 물관리사업이 해외 수주 확대에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태국 물관리사업은 태국 정부의 계획 변경에 따라 사업관리·시공감리업체(PMC)를 선정해 세부 계약조건을 마련한 후 최종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계약일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삼환기업 수주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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