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연이은 적자에 '허덕' 매출 줄고 판관비 늘어...현금확보 전략에 재무건전성 악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3-09-24 10:33:28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7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공사 감소로 골머리를 앓던 신세계건설이 급기야 2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졌다. 매출 감소로 이익규모가 줄어든데다 외부공사(그룹공사 외) 설계변경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그룹공사에 대비해 인력을 늘렸던 것이 판관비 증가로 이어져 적자 폭을 키웠다.신세계건설은 연이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을 줄이고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시켰다.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재무전략이 오히려 부채비율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연속 적자...판관비 전년比 46억 증가
신세계건설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238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5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2692억 원에 달했던 그룹공사가 올해 상반기 1745억 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03억 원, 1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행진이 지속됐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발주처와 정산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잦다"며 "특히 책임준공을 약정한 외부공사에서 설계변경의 귀책사유가 가려지지 않아 추가 투입된 자금이 장부상 손실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판관비 역시 영업적자를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의 판관비는 19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153억 원에서 46억 원 가량 증가했다. 판관비율은 전년동기대비 3.78%p 늘어난 8.36%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판관비 증가가 신세계건설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규모 그룹공사 진행을 예상해 인력을 충원했지만 발주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판관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로 그룹공사가 매출에 반영되면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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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현금흐름 개선...부채비율 303%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93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607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매출채권을 줄이고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시켰다. 상반기 동안 1005억 원에 달했던 매출채권 중 472억 원을 회수했고, 795억 원이었던 매입채무를 307억 원 늘렸다. 이로써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7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분기 연속 적자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던 이익잉여금이 139억 원 줄었고, 매입채무를 늘린 탓에 부채가 216억 원 늘었다. 자본 감소와 부채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262.91%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302.72%로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은 또 지난 13일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 한도를 400억 원 늘렸다. 업황 악화와 실적 저하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확보한다는 명목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에 비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향후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인출할 수 있는 단기차입 한도를 400억 원 늘렸다"며 "당장 시급한 용처가 있어 차입한도를 늘린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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