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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PF사업 자금 부담 ‘가중' 청라국제타운 풋옵션·길음동 PF 등 834억 떠안아야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10 09:27:4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인한 자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연말 청라국제업무타운 재무적출자사(FI)가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풋옵션 의무 이행과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길음동 PF 사업의 대출금 대위변제 등으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과 길음동 PF 사업으로 내년 2월까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최소 83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12월 청라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의 FI인 팬지아(Pangaea Bluehill B.V.)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행사하는 풋옵션을 이행해야한다.

이 사업은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사업자가 사업 계획을 놓고 이견을 보여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로써 올해 연말 FI의 풋옵션 이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가 행사하는 풋옵션 가운데 신세계건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84억 원이다.

신세계건설은 또 길음동 PF 사업과 관련해 내년 2월 만기가 도래하는 750억 원의 PF 대출금을 대위변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사이자 원채무자인 디엔지파트너스에게 채무를 이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이 사업과 관련해 총 135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디엔지파트너스의 채무불이행으로 600억 원을 대위변제했다.

지난주에는 조합이 신세계건설과의 길음동 PF 사업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디엔지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해 지난주 주민총회에서 시공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로 새로운 시공사 선정 등 여러가지 안을 놓고 향후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세계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적자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결과 상반기 영업손실 103억 원, 순손실 128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이에따라 매출채권을 줄이고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말 신세계건설은 570억 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 한도를 400억 원 늘리는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 사업장의 손실을 회계상 대손처리하게 된다면 지난 6월말 기준 1462억 원이었던 자본금이 10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완충력 저하,부채비율 상승 등의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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