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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사옥 매각협상자 하나다올로 교체 왜? 삼환이 기존 임차인 계약 연장...팸코, 우량 임차인 교체 계획 차질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28 14:11:5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5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환기업이 사옥 매각협상대상자를 퍼시픽투자운용(PAMCO)에서 하나다올자산운용으로 교체했다. 삼환기업이 기존 임차인들과 임대계약을 연장키로 하면서 퍼시픽투자운용의 우량임차인 확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지난 7월 퍼시픽투자운영과 본관사옥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기간이 종료돼 차순위자인 하나다올자산운용과 새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환기업 사옥 매각 딜은 입찰 당시부터 투자 안정성 여부가 문제로 제기됐다. 이 건물 절반 이상의 임대계약이 내년 1월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삼환기업이 2년 동안 마스터리스(Master Lease)를 약정했지만 장기 임대계약이 없다는 점은 투자 안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측면이다.

지난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퍼시픽투자운용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임대계약이 가능한 대기업 임차인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제회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당초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삼환기업 사옥을 1500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100억 원을 들여 노후화된 건물을 리모델링 후 기존 4만 원 수준이었던 임대료를 7만 5000원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삼환기업의 마스터리스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삼환기업이 기존 임차인들과 임대계약을 연장하는 바람에 퍼시픽투자운용이 세웠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환기업 사옥 면적의 절반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대기업 임차인이 기존 임차인의 계약 연장으로 입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기존 계획을 포기하고 임차인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매입작업을 진행할 의지를 내비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쿠쉬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퍼시픽투자운용이 삼환기업의 마스터리스가 끝나는 2년 뒤까지 생각해 신용도 높은 장기임차인을 확보했다"며 "하지만 기존 임차인과 협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딜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답했다.

삼환기업 사옥 매입에 나선 하나다올자산운용은 이 건물 매입가격을 1500억 원에 비해 낮게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자금이 투입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매입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리츠에 비해 설립 절차가 간소하다"며 "매각 작업을 한층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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