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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파르나스호텔 유동화 추진 한때 지주사가 인수하는 방안 검토

이재영 기자공개 2013-11-13 16:32:1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최근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GS건설 살리기를 위해 서울 강남구 소재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담보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인터컨티넨탈호텔(법인명 파르나스호텔)을 담보로 자산 유동화를 계획 중이며,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해 개별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한때 이 호텔 지분 전체 매각까지 검토했으나 최근 방향을 유동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이나 자산담보부대출(ABL) 등이 고려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GS건설은 최근 해외사업 부실의 영향으로 손실이 누적되며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GS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 3000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264%에 달한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차입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GS건설 차원의 자산 매각을 지속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 서울 본사 사옥과 문정프라자를 처분해 3000억 원을 확보했고, 서울 합정동 서교 자이갤러리 등의 모델하우스 용지를 이미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작년에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전문회사인 GS이니마 보유 자산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해외사업장 및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착공 지연 등으로 추가적인 금융비용 누적이 자명한 상황 하에서 또다른 해결책이 절실했고,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이 그 대상으로 떠오른 것.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을 보유·운영 중인 파르나스 호텔은 당초 매각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매각 작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자, 그룹은 한때, 지주사 차원에서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인수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그룹 내 추진 중인 각종 인수합병(M&A) 딜에 소요될 자금마저 빠듯한 현실 때문이다. LG상사와 함께 STX에너지 인수를 추진 중이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종합에너지 매각도 GS의 주요 관심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그룹 지주사인 ㈜GS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말 기준 7300억 여원이다. STX에너지 인수에 5000억 원 이상 소요될 예정이고,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에 나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못해도 1000억 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가시화될 대우조선해양 매각 또한 GS가 GS건설 살리기에 직접 나설 수 없는 까닭이다. 2008년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막판 참여를 철회한 바 있는 GS는 그간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M&A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M&A딜 뿐만 아니라, 최종 대우조선해양에 방점이 찍혀있는 GS의 쇼핑 리스트 덕분에 GS건설 살리기에 직접 돈을 투입하긴 힘들다"며 "하지만 오너 일가 재산인 GS건설은 지켜야 하기에, 파르나스호텔을 담보로 한 유동화를 통해 급한 불이라도 꺼보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5월 리모델링 등을 위해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현재 채권 발행잔액은 2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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