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내년 제3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종신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중저가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제3보험을 중심으로 중저가 건강보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달 IR에 이어 이달 중순 '2013 회계연도 상반기 기업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달 기업설명회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점차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저가 시장에 대해 상품 라인업을 확충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저가 시장은 현재 생·손보 공통영역인 제3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심사기준이) 단일화되면 손보 상품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3보험'이란 생명보험의 정액 보장성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 보상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 보험을 말한다. 상해보험, 질병보험, 장기간병보험 등이 제3보험에 해당한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공통영역임에도 손보사가 그동안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제3보험이 해당되는 장기보험이 손보업계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다.
삼성생명이 제3보험을 내세워 손보 시장 침투 의지를 드러낸 것은 보장성 상품을 판매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연금저축 등의 상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의 건강보장 니즈가 커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내년 선보일 제3보험 상품과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라면서도 "리스크 관리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해 다시 갱신형 암 보험을 내놓았다. 이러한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비슷할 것이다. 손보사만큼 과도하게 리스크를 부담할 생각은 없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비교적 보험료가 높은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해왔다. 내년에는 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한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저가의 제3보험 상품도 판매, 보장성 보험의 전체적인 판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의 종신보험 판매 수준과 채널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채널별 역량에 따라 상품을 나눌 예정이다. 예로 저능률 설계사가 중저가 상품을, 고능률 설계사가 현재와 같은 종신보험을 판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은 최근 금융당국의 업무 프로세스 변화와도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실무 부서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완성을 목표로 제3보험 심사 관련 기준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유사보험팀이 제3보험 심사를 맡게 되면서 생·손보사에서 내놓는 상품을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사보험팀이 생기기 전에는 옛 보험계리실(현 보험상품감독국) 내 생명보험팀과 손해보험팀에서 생보사와 손보사의 제3보험을 심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 상품 특성을 반영하면) 가격 측면 등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생명이 내년 손보사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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