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톰보이' 재기의 신호탄 쐈다 내수브랜드 중심 자리매김 가격↓ 디자인↑.. 매출 62% 성장
신수아 기자공개 2013-12-10 08:03:4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6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도의 위기 끝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의 품에 안긴 톰보이가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톰보이는 인수 3년 여 만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신세계인터의 내수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톰보이의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 누적매출은 지난해 연매출(333억 원)을 넘어선 수치로 유통채널 확보를 통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1월에 백화점 49개 점 중 60% 이상에서 1억 이상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8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톰보이는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AK백화점 수원점 등에서 동일 상품군 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11월에는 AK백화점 수원점 3억1000만 원, 롯데 본점 2억8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톰보이는 한 때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흥행 브랜드였다. 그러나 2008년-2009년 연이어 3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며 내부적으로 자금 문제에 시달렸다. 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으나 자금 조달이 연이어 실패했고 2010년 결국 최종 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M&A 시장에 출하된 톰보이는 2011년 신세계인터에 인수됐다. 당시 상대적으로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에 강점이 있었던 신세계인터는 톰보이 인수를 통해 해외·내수 브랜드간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신세계인터는 톰보이의 유형자산을 매각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백화점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전방위로 지원했다.
사업 재개 2년 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브랜드의 '변화와 혁신' 덕분이라는 자평이다. 신세계인터는 톰보이를 부도 이전의 디자인과 가격대를 과감히 버린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시켰다. 앞선 관계자는 "(톰보이는) 영캐주얼 브랜드 평균 가격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 정책을 통해 SPA에도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며 "SPA를 포함한 많은 브랜드들이 유행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톰보이는 톰보이만의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낮췄지만 디자인은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무엇보다도 대거 늘어난 유통망의 공이 컸다. 신세계인터는 2011년 하반기부터 대형점을 중심으로 톰보이의 매장전개를 이어왔다. 2012년 '톰보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 등 출점을 전개해, 총 39개의 백화점에 입점했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톰보이는 총 13개의 점포에 추가 출점됐으며, 서브브랜드 '톰키드'와 남성복 '코모도스퀘어'도 총 4개 점에 신규 입점했다. 톰보이와 서브브랜드는 현재까지 백화점 총 107개 매장, 대리점 총 28개 매장, 상설점 총 8개 매장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유통망을 갖춘 신세계인터가 톰보이를 인수할 당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목이 바로 유통망의 확보였다"면서 "패션 사업 역시 출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어야 매출 증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비용통제를 통한 수익성의 확보라는 지적이다. 2011년 100억 원에 이르던 영업손실은 올 3분기 38억 원으로 줄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아직 마이너스다. 브랜드 개발과 출점 등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흑자전환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신세계인터가 내수 브랜드 강화 목적으로 톰보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젠 SPA브랜드의 선전 속에서 어떻게 포지셔닝 할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는 톰보이의 정상화를 통해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패션시장은 제로썸게임에 가깝다.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의 도입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공감대가 패션업계에 팽배하다.
송재훈 톰보이 마케팅팀장은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국내브랜드로서 (톰보이가) 36년 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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