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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M&A, 오비맥주 투자대박 신화 재현할까 국내 보안산업 성장성 의문‥SKT의 NSOK 인수도 변수

이재영 기자공개 2014-02-17 08:17:5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의 향후 성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회수(엑시트) 극대화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사모투자회사들로선 ADT캡스의 미래 성장가치는 무엇보다 큰 관심사다.

2012년 기준 4조 원을 상회하는 국내 보안시장 중 절반은 사무실, 쇼핑몰 등 상업용 시장이다. 상업용 보안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상대적으로 침투율이 낮은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 국내 주거형태의 특성상 강한 성장 드라이브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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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는 2012년 기준 4조 원을 상회하는 국내 보안시장 내 시장점유율(M/S) 30% 수준의 2위 업체다. 에스원, KT텔레캅 등 경쟁업체 대비 수익성도 뛰어나다.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모두 매년 10%를 상회하고 있고,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반면 업계 1위 에스원은 차츰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EBITDA 마진율의 경우, 2011년 22.3%를 기록했던 에스원은 지난해 19.1%, 올해는 17.3%의 마진율이 예상되지만, ADT캡스는 매년 30% 수준의 높은 EBITDA 마진율을 나타내며 우수한 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ADT캡스_주요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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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에 못 미치는 ADT캡스

과점 체제로서 진입장벽이 높은 보안시장의 특성 상 2위 업체인 ADT캡스가 현 시장 상황 하에서는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했다. 견고한 M/S를 기반으로 모회사인 타이코(Tyco)의 우수한 업력을 전수받아 운영 효율성 개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경영에 매진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에 비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 및 매출 다변화 등이 미흡한 것이 ADT캡스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다. 상업용 보안시장의 정체로 인해 가정용 시장 등 새로운 기회 창출과 매출 다변화가 필수인데 ADT캡스의 대비는 미흡하다.

최근 송도에 R&D센터를 개관하며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ADT캡스의 대응은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발 더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시장 1위 에스원의 경우, 지난해 말 4800억 원을 들여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부를 양수했다. 주요 삼성 계열사와 관계사(중앙일보 등) 빌딩의 시설관리와 에너지 관리 일부를 담당하는 사업부다. 건물관리사업은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이른바 캐시카우(Cash-cow)다. 에스원이 양수한 사업부의 경우, 2013년 3000억 원의 매출에 6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스원은 더 나아가 기존의 보안 서비스에 건물관리 서비스, 에너지 절감 서비스까지 연계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체된 상업용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 보안서비스 가입자 중 중소 건물 등을 대상으로 건물관리 서비스까지 합치는 번들 효과도 가능하다.

아울러 활발한 해외 진출은 물론, 모바일 시큐리티 사업의 진출을 통해 개인용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우선 전문직, 연구원 및 기업의 주요 정보를 다루는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시장 1위 업체인 에스원은 건물관리사업을 인수하면서 탄탄한 자금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업용 시장 수성은 물론, 가정용, 개인용 시장 등 다양한 매출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KT텔레캅은 자금을 확보해 모기업인 KT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유·무선 서비스와 결합된 가정용, 개인용 시장의 통합보안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 SKT의 NSOK 인수의 의미

당초 SKT는 ADT캡스 예비입찰을 준비하며 자체 통신망과 영업조직을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인수경쟁 심화 및 오너일가의 부침 등으로 ADT캡스를 포기했다. 대신 그 대안으로 NSOK 인수를 택함으로써 보안시장 진출이란 전략적 지향을 이어갔다.

ADT캡스 입찰 대신 NSOK를 택한 SKT의 전략이 상당한 묘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NSOK는 약 4만여 가입자를 확보한 중소업체지만 30년 이상의 보안시장 업력으로 인해 이미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소규모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노하우는 확보하는 대신 오히려 SKT 주체적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구상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SKT가 ADT캡스를 인수한다면 일단은 보안시장 자체에 집중해야 했었다"며 "중소업체 인수를 통해 그룹 자체 수요 해소는 물론 통신업계 1인자로서 통신과 보안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복안"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SKT의 통신 비즈니스와 보안 서비스의 결합으로, 고객 다변화 및 보안시장 자체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선된다. 보안시장 2위 업체인 ADT캡스에게는 일단 시장 가능성 확대의 긍정적 효과인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ADT캡스 M&A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몇년 후 ADT캡스를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PE들로서는 비중있는 잠재 인수자를 잃어버리게 된 결과가 될 수 있다. 완전히 드러맞는 비교는 아니지만, 2009년 오비맥주 인수를 놓고 KKR-어피너티 컨소시엄과 경쟁하던 롯데가 그린필드 방식으로 맥주사업에 나서겠다며 경쟁자들에게 엄포를 놨던 것과 비견될만 하다.

물론 끝까지 오비맥주를 놓치지 않은 KKR과 어피너티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지만, 오비맥주 투자의 결말이 ADT캡스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SKT의 경우 그룹 내부 물량만으로도 NSOK의 시장점유율을 단기간 내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룹 계열사 뿐 아니라 주유소, 통신대리점 등 거래처들도 무수히 많다.

무엇보다 ADT캡스를 인수할 FI들의 엑시트 전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매각 숏리스트에 포함된 PEF들은 내심 SKT 등 통신사로의 재매각을 유력한 엑시트 방안 중 하나로 상정했지만, SKT가 보안업에 대한 니즈를 해소 한 이상 그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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