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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알맹이 없는 성장 [은행경영분석]⑭자산성장에도 핵심예금 비중축소…"수익악화 고착화될 수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4-02-28 08:20:3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2년 연속 업권 최고 수준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익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저금리로 인한 마진 압박 속에서 핵심예금 비중이 급격히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41조 856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8.8%의 성장률을 보였다. 총 대출은 24조 844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으며, 총 수신은 31조 812억 원으로 9.0% 증가했다.

경쟁은행인 부산은행의 자산성장률도 8.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대구은행의 2012년 자산성장률이 12.9%였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총자산 성장률을 7.1%로 작년보다 낮췄지만 총대출 성장률(10.5%)과 총수신 성장률(9.5%) 목표치를 전년보다 높게 세우면서 여전히 공격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은경분석 2013 말-대구1

문제는 자산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2.54%로 전년동기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예수금 비용률을 뺀 대출채권 수익률로만 봐도 대구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 수익률은 5.29%로 전년동기대비 0.71% 감소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지난해 말 기준 0.69%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수익성 악화 현상은 대구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오히려 비슷한 규모의 경쟁은행인 부산은행과 비교할 때,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문제는 대구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핵심예금(저원가성예금) 비중을 줄이면서 촉발됐다는 점이다. 시중은행들은 NIM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예금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과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원화예수금 대비 핵심예금 비중은 2010년 1분기만 해도 48.5%로 절반에 육박했지만 2010년 말 45.6%, 2011년 말 42.2%, 2012년 말 38.2%, 2013년 말 36.7%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원화예수금은 매년(2011년 20.0%, 2012년 15.7%, 2013년 11.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경분석 2013 말-대구2
여기에다 대구은행은 2012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자산은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것이다. 특히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대구은행의 부산 및 경남지역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자칫 이 같은 추세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은행의 2012년 말 기준 NIM은 2.78%로 전년동기대비 0.34%포인트 하락했으며, 원화대출채권 수익률도 같은 기간 0.39%포인트 하락한 6.00%였다. ROA도 0.12%포인트 하락한 0.86%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대출자산을 늘리고 조달금리가 낮은 핵심예금 비중을 높여야 하지만 대구와 경북지역만을 대상으로는 영업을 할 경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익성 악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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