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2월 20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익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출수익률이나 이자마진율은 경쟁은행인 대구은행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진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BS금융지주가 인수할 예정인 경남은행의 마진율은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시너지 효과보다는 수익구조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47조 951억 원이다. 전년대비 8.9%의 성장률을 보였다. 총 대출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29조 6659억 원, 총수신은 6.9% 증가한 34조 8699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원화기업자금은 전년대비 10.8%, 원화가계자금은 6.2% 늘었다. 한 두해 전까지 기업자금은 13%, 가계자금은 16%씩 늘려오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부산은행은 내년 대출 목표 성장률도 10%로 잡는 등 자산 확대에 있어서는 여전히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단위: 억 원)

하지만 이제 부산은행은 자산을 키워도 그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총영업이익은 1조 364억 원이다. 전년대비 4.8% 줄어든 규모다. 2012년에는 1조 887억 원의 총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1.6% 감소한 수준이었다. 은행이 대출 등의 기본적인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금이 2년 연속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수익규모가 줄어드는 점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하지만 두 해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지방은행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뿐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총영업이익 규모는 9643억 원으로 2012년(9690억 원)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그 폭이 0.49%로 크지 않았다. 다른 지방은행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오르거나 떨어지는 등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부산은행은 홀로 완만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부산은행 영업익 하락추세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마진율 하락을 꼽을 수 있다. 부산은행과 자산규모가 비슷한 대구은행과 비교해 분석해보면, 부산은행의 하락세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누적 순이자마진율(NIM)은 2.46%로 전년대비 0.27%포인트 떨어졌다. 예대금리차(NIS)는 0.48%포인트나 하락했다. 대구은행은 각각 0.23%포인트, 0.28%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예수금비용률을 빼고 대출수익률로만 봐도 부산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대출수익률은 5.05%로 대구은행(5.1%)보다 낮다. 하락률도 부산은행이 더 컸다. 부산은행의 전체 대출수익률은 0.72%포인트, 가계자금수익률은 0.83%포인트, 기업자금수익률은 0.65%포인트 떨어졌다. 대구은행이 각각 0.62%포인트, 0.73%포인트, 0.53%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부산은행의 그래프가 더 가파르게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자산을 늘렸지만 '돈 안되는' 자산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NIM·NIS 누적기준, 대출수익률 분기기준

부산은행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은행의 마진율은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경남은행의 NIM은 2.11%다.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0.35%포인트, 0.41%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경남은행의 NIM이 낮은 것은 수신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한계 탓이다. 경남은행의 원화예수금 대비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28.8%로 부산은행(33%), 대구은행(36%)보다 현저히 낮다. 예수금비용 뿐 아니라 대출수익률도 낮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대출수익률은 4.71%로 지방은행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뿐 아니라 이전 해에도 경남은행의 대출수익률은 평균 0.3%포인트 낮았고, 예수금비용률은 0.2%포인트 가량 높았다.

분기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