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건호 국민은행장, 과제 산적 [2013년 CEO성과평가]ROE·시장신뢰 개선해야·…비용·부실비율은 개선 여지

윤동희 기자공개 2014-03-11 09:18:25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작년 경영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7월에 취임한 만큼 성과를 낼 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국민은행장에 대한 성과평가는 크게 단기평가와 장기평가로 나뉜다. 단기평가는 다시 가점 항목과 감점항목으로 나뉘는데, 가점항목에는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영업이익경비율(CIR), 시총증가율이 포함된다. 시총증가율은 지주의 시가총액 증가율로, 국민은행은 그룹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행장 성과평가 지표에 포함됐다. 감점항목에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사용된다. 장기평가 항목은 지주의 경쟁사 대비 주주수익률(TRS), 주당순이익(EPS)으로 지주 CEO 평가항목과 동일하다. 장기평가 결과는 CEO 부임 시 받은 주식(Stock grant)을 지급할 때 쓰이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CEO 성과평가지표
* 은행 자체 목표대비 달성률로 평가. 단, 시총증가율은 경쟁사와 비교 평가. 장기평가 항목은 지주 CEO와 동일

국민은행의 2013년 ROE는 3.86%(잠정)다. 이는 전년 대비 3.1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최근 KT ENS 대출사기와 관련해 300억 원가량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 행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것을 감안해 2013년 2분기 기준과 비교하면, ROE는 0.74%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ROE는 경쟁은행과 비교했을 때 하위권이다. 국민은행의 2013년 순익규모는 8196억 원으로 1조 3731억 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절대규모만으로는 가장 크다. 하지만 자본이 20조 원으로 은행 중에서 가장 많아 ROE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7087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자본규모는 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인 11조 원이라서 ROE가 5.16%로 높게 나왔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자본을 활용해 경쟁사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의 자본효율성 문제는 해묵은 숙제다. 하지만 선두주자인 신한은행과의 ROE 격차가 지난해 2분기 3.16%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3.42%포인트로 벌어졌다.

CIR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2013년 말 CIR은 57.6%로 전년대비 6.88%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한은행(52.3%), 우리은행(51.3%)보다 높고, 비용통제가 어려운 하나은행, 외환은행과 비슷한 수치다. 이 행장 취임 후 CIR을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CIR은 59.3%로 연말에 접어들며 1.74%포인트가 떨어졌다. 통상 4분기에 대폭 비용이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 roe cir
(단위: %) 하나은행 4분기 누적기준 CIR은 정정공시 기준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 상승률은 시장의 신뢰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지주의 마진율, 자본효율성, 내부통제 미흡 등을 문제 삼으며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경영진 취임 후 시가총액은 취임전 3개월 평균 주가보다 13.04% 올랐다. 신한금융지주(17.56%)나 하나금융지주(16.05%)에 뒤진다. 특히 시총상승률은 11월 중반까지는 하나금융지주와 비슷한 성적을 냈지만 국민은행에 주택채권 횡령 사건 등 여러 이슈가 터져나오며 순위에 밀렸다.

시총상승률
취임일(2013.7.15)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상승률

NPL비율은 1.63%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전년대비 0.29%포인트 오른 수치로 우리은행(1.19%포인트), 하나은행(0.45%포인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건전성 문제도 국민은행이 민병덕 전 행장 재임 때부터 신경 써 왔던 사안이지만 2013년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대비해서 국민은행 NPL비율은 0.29%포인트 떨어졌다. 통상 연말에 부실채권을 상·매각 처리하기 때문에 신한은행(0.27%포인트), 외환은행(0.20%포인트)도 NPL비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하락폭이 소폭이나마 가장 컸다. 이건호 행장 취임 후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다.

NPL비율 국민
(단위: %)

장기평가 항목은 지주 CEO와 마찬가지로 전망이 밝지 않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5.9% 떨어졌는데, 아직 KT ENS 사기대출 충당금을 반영하기 전의 수치라 하락폭은 조금 더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주가는 KB국민카드 사태로 입었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경쟁사 중에 하위권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이건호 행장 취임 직전 3개월 평균 주가에 대비해 최근 3개월(2013년 12월~2014년 2월)동안 평균 9.7%가 올랐다. 우리금융지주(10.2%), 하나금융지주(14.8%), 신한금융지주(15.9%) 보다 확연히 낮은 수치다.

지주 주가
EPS는 정정 공시 전 기준. 주가는 취임일(2013.7.15)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상승률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