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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건전성 개선 언제쯤… [은행경영분석]연체율 빼고 건전성 지표 줄줄이 악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4-03-04 08:49:4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8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업여신을 늘리면서 신규 부실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총여신 규모는 17조 971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업대출액을 늘렸지만 가계대출액이 줄면서 총여신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은경분석 2013 말-수협은행1

수협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소호) 규모는 12조 9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8% 증가했다. 총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62%에서 67%로 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소호대출 규모는 5조 175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9% 증가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6.53%와 4.28% 각각 증가한 것보다 높은 증가세다.

여신을 늘리는 과정에서 건전성은 나빠졌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16%로 전년동기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말 NPL비율이 3.86%까지 치솟은 후 2011년과 2012년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수협은행의 NPL비율이 상승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 부동산·임대업 등의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매각, 대손상각, 여신정상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며 "하지만 경남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신규 부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경분석 2013 말-수협은행2

NPL비율이 3%대였던 2010년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투자 실패에 따른 부실이 컸다면, 지난해엔 경남기업 등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ROA는 0.19%로 전년동기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수협은행의 ROA는 시중은행 평균 ROA 0.22%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0.04%)과 2009년(0.17%)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협동조합은행이라는 구조적 특수성으로 인해 자본확충에 제한이 있고, 원가성 자금 조달로 이자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해 수익성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은경분석 2013 말-수협은행3

수협은행은 자산의 질적 개선을 통해 건전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량 신용등급 여신을 증대하고 저위험자산 위주의 여신 포트폴리오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기업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건전성 개선 기미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25%로 전년동기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84%, 2분기 1.65%, 3분기 1.76% 등 지난해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했지만 4분기만 0.51%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우수 심사역 개발, 산업별 전담 심사역제 운용, 상환능력 위주의 여신 심사 강화, 조기경보 주의기업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 강화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부실채권을 정확히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향후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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