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ROE개선 숙제 [2013년 CEO성과평가]ROE와 시총상승률에서 하나금융지주에 뒤져
윤동희 기자공개 2014-03-03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7월 취임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3위라는 초라한 경영성과를 냈다. 장기 전망도 어둡다.KB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 기준은 단기평가와 장기평가로 나뉜다. 단기평가 지표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시가총액 상승률 등이다. 장기평가는 재임 기간동안의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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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은행지주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분기(누적) KB금융지주의 ROA는 0.44%다. 전년대비 0.1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보유한 자산의 수익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 지를 알 수 있는 ROE는 5.11%로 전년대비 2.15% 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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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ROA와 ROE는 4대 은행지주 중에서 2~3번째 수준이다. ROA는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였는데, 2013년 말 근소한(0.07%포인트) 차이로 하나금융지주를 앞섰다. 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와는 0.22%포인트 차이가 나 유의미한 2등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ROE 항목에서는 2위인 하나금융지주와 간격을 좁히긴 했지만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4개 은행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7.17%로 1위를, 하나금융지주가 6.5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2년 말 하나금융지주와 3.3% 포인트 차이가 나던 ROE 수치를 지난해 말 1.39% 포인트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2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본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이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순이자마진율(NIM) 관리와 자본 활용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며 "상기 문제점들이 해소되기 전에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해소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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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상승률 항목에서는 KB금융지주가 하나금융지주에 확연히 뒤졌다. 지난해 12월 27일 종가기준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5조 9756억 원이다. 임영록 회장의 취임일인 2013년 7월 13일의 시가총액은 13조 5994억 원으로 취임일 대비 17.4%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상승률은 17.5%, 우리금융지주는 10.8%, 하나금융지주는 25%다.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 규모 자체는 4대 금융지주 중 3번째로 KB금융지주의 70%대 수준이지만 지난해 꾸준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상승률 탓에 절대규모에서도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 규모가 천천히 좁혀지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하나금융지주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평가 결과가 부진한 가운데, 임영록 회장의 실적 전망은 장기평가 관점에서도 밝지 않다. KB금융지주는 2014년 1월 중순 KB국민카드 사태로 주가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주 말(21일) 기준으로 KB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9.7%로 자회사를 매각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6.5%)와 꼴찌를 다투고 있다.
또 다른 장기평가 항목인 주당순이익(EPS)에서는 지난해 말 3321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5.9% 떨어진 실적을 보였다. 분기 실적으로는 4분기 729원을 기록, 3분기의 1104원에서 34%나 떨어진 실적을 냈다. KB금융지주의 실적감소에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 지분을 손실처리한 영향도 컸지만, 실적을 견인할 다른 요소가 없어 EPS가 눈에 띄게 개선될 여지는 적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의 2014년, 2015년 EPS 예상치를 각각 3.2%, 7.1% 하향 조정한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실적과 은행 평균보다 부진한 자산 건전성, 잦은 경영진 교체와 느슨한 내부통제 요인을 감안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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