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배당성향 늘었는데 소액주주 ‘울상' 왜? 배당 정책 '차등→균등'…개인투자자 현금배당 감소
길진홍 기자공개 2014-03-12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자재업체인 벽산이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에도 불구 단열재 매출 신장에 따른 영업이익 실현으로 현금 배당에 나섰다.하지만 정작 소액주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순이익 증가로 배당금 총액이 늘었는데도 소액주주 몫이 전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벽산은 2013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6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2%이며 배당금 총액은 33억 1433만 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78% 늘었다. 이는 작년 매출 증대와 맞물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벽산은 정부의 에너지절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력부문인 내화단열재 수요가 늘면서 201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영업이익도 126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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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도 24%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2013년 순이익이 136억 원으로 57% 늘어난 가운데 배당금 증가 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배당성향으로 이어졌다.
벽산의 이 같은 현금배당은 동종업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KCC와 한샘의 경우 2013년 시가배당률이 각각 1.5%와 1.3%에 그쳤다. LG하우시스도 보통주 배당률이 1.3%에 머물렀다.
반면 벽산 소액주주들의 배당금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소액주주들은 2012년 결산으로 1주당 130원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시가배당률이 6.2%에 달했다. 차등 배당으로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들의 경우 현금배당이 10원에 그쳤다. 대주주들이 사실상 배당을 포기하고, 소액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줬다.
벽산은 2013년 차등 배당에서 균등 배당으로 선회했다. 결국 배당금 총액은 늘었지만 소액주주 몫이전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벽산의 배당 정책 변화는 주가 부양과 연관이 깊다. 2012년 벽산은 주식가치 적정 평가와 거래량 증대를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하지만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한 때 2000원 대 아래로 추락했다. 차등 배당은 당시 주주들을 붙잡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 정책 등으로 건자재업체 성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늘고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벽산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대주주와 기관투자가에게 양해를 구하고 소액주주 혜택을 늘린 적이 있다"며 "2013년의 경우 배당 정책이 바뀌긴 했지만 배당총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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