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또 베팅?‥동양매직 원매자 `긴장` 웅진식품 딜 재현될까 인수 후보들 촉각
김일문 기자공개 2014-04-17 14:52:2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4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시장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또다시 경쟁자들을 물리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재 동양매직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들을 중심으로 예비실사가 진행중이다. 일부 인수 후보들은 데이터룸을 통해 공개된 동양매직 실적과 재무제표를 토대로 대략적인 인수 금액의 범위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양매직의 지분 가치와 인수 경쟁이 붙을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베팅 가능한 금액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보다는 한앤컴퍼니의 움직임에 더 민감해하는 분위기다.
인수 후보들이 한앤컴퍼니의 동향에 주목하는 이유는 웅진식품 딜에서 보여준 과감한 배팅이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가을 진행된 웅진식품 인수전에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다수가 뛰어들었다. 본입찰 결과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빙그레, 아워홈, SPC그룹, 푸드엠파이어가 참여했고, FI 중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빙그레와 신세계푸드가 웅진식품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음료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는 이들 SI의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 반면 꾸준한 현금 창출 만큼이나 성장 여력을 중시하는 사모투자펀드의 특성상 한앤컴퍼니가 딜을 완주할 공산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인수 가격으로 시장의 예상(약 800억 원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1000억 원 이상을 베팅, 우선협상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던 신세계푸드의 경우 900억 원대 초반의 비교적 높은 인수 가격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한앤컴퍼니의 제시 금액이 이를 압도하면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이번에도 웅진식품 때와 마찬가지로 깜짝 배팅을 통해 동양매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눈치다. 1호 펀드에서 아직 소진되지 못한 돈이 충분한 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약 8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중인 한앤컴퍼니는 현재 총 6개 회사에 투자한 상태며, 최근에는 한진해운 벌크사업부와 국내 검색광고 1위 업체를 인수를 눈앞에 두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부 SI들이 내부적으로 산정한 동양매직 인수 가격은 1000억 원대 중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만약 한앤컴퍼니가 동양매직에 욕심을 낸다면 본입찰에서 2000억 원 이상을 제시, 우선협상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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