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건설 털어내고 '탄탄대로' 걷나 [시멘트업 리포트]투자금 손상차손 처리..올해 시멘트 단가 인상 성공시 수익↑
채진솔 기자공개 2014-04-18 09:4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은 한일시멘트에게 '시련의 해'였다. 1969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고민거리였던 자회사 한일건설이 화근이었다. 한일시멘트는 한일건설에 대한 지원 의사를 접었고 덩달아 관련 투자금도 전부 증발해버렸다. 한일건설 투자금 손상차손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43년만에 적자를 냈다.고민거리였던 한일건설을 털어내자 한일시멘트의 영업여건도 밝아졌다. 올해 시멘트 단가 인상을 앞둬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자회사 리스크도 정리한 만큼 불안요소도 없다. 1조 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둔 한일시멘트의 실적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실 계열사 한일건설 정리...리스크 해결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83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 2676억 원, 1395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해 대비 각각 11.9%, 83% 증가했다.
한일시멘트는 해마다 우수한 실적을 보여왔다. 1969년 상장 후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침체했던 때에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자회사인 한일건설은 고민거리였다. 지난 2010년 한일건설에 700억 원대 채무보증을 제공했고 실적이 악화하자 최대주주로서 한일건설의 3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980억 원을 지원했다. 한일건설은 2010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일시멘트는 2012년 시멘트 시황악화로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어렵단 판단에 따라 한일건설과 관계를 정리했다. 한일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일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한일시멘트는 2012년 관련 투자금을 회계상 손상차손(987억 원)으로 처리했다. 한일건설에 제공한 빚 보증금도 손실처리하면서 금융보증부채전입액으로 177억 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세종시 등 중부권 건설 물량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단양공장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에 총 7개의 공장과 저장소를 보유하고 있어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지리적 수혜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83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일건설 관련 재무적인 부담이 거의 해소된 만큼 한일시멘트의 올해 실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비아에서 추진하는 건설 프로젝트 관련 보증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도 곧 해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건설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는 주택공사와 관련해 선수급환급보장(514억 원)을 제공했지만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 중이고 올해 7월 보증 만료를 앞두고 있어 리스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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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비율 60% 안정적 재무구조...실적 개선 청신호
한일시멘트는 넉넉한 현금을 바탕으로 2009년 말까지 순차입금이 522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일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과 성신양회 부천 공장 인수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은 2010년 1324억 원, 2011년에는 4278억 원으로 치솟았다.
다만 1조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덕분에 부채비율은 타 업체 대비 낮은 편이다. 2009년 43%였던 부채비율은 2011년 이후 매년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부채비율은 61%로 직전해(68%)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 1위와 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각각 157%, 436%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일시멘트의 부채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도 3039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대비 28.29%가량 감소했다.
또 SK케미칼, 한국단자, 녹십자홀딩스 등 장부가 3172억 원가량의 매도가능 투자주식과 강남역 본사 사옥, 개봉동 레미콘 공장 부지 등 282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시멘트 가격 인상에 성공할 경우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기요금과 물류비, 기타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만큼 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시멘트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3·4월 세금계산서를 레미콘 업체에 발행했고 5월 초 협상을 통해 가격 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일시멘트는 자산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며 "시멘트 업계 중 재무구조가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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