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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홀딩스, 넘치는 잉여금…오너에 수익 집중 [건설리포트]①권홍사 회장 정점 수직계열화 체제, 지분법 수혜 '톡톡'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8 10:34:36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홀딩스는 반도건설의 모체가 되는 회사다. 지난 2008년 건설부문을 물적분할(현 반도건설)로 떼어내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후 매년 지분법손익이 반영되면서 자본이 대폭 불어났다.

최근엔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반도건설을 비롯한 계열사 보증에 나서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홀딩스로부터 반도건설을 거쳐 다수의 시행 자회사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면서 매년 순익을 내고 있다.

◇지주사 전환…반도건설, 캐시카우 역할

반도건설은 일찌감치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췄다. 오너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을 정점으로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등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 돼 있다. 반도건설 아래 여러 시행 자회사가 붙어 일감을 공급한다.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과 마찬가지로 거미줄처럼 뻗은 계열사로부터 공공택지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홀딩스 지배구조
(자료: 감사보고서 참조)

지주사인 반도홀딩스는 자본총계가 3265억 원(2013년 말 기준)이다. 매년 반도건설 등으로부터 지분법 이익이 쌓이면서 자본금이 대폭 불어났다. 지난해 이익잉여금 누적금액이 2588억 원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반도건설, 반도이엔지, 반도개발 등의 계열사에 모두 2911억 원의 대출 보증을 섰다. 계열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권 대출 지원에 적극적이다.

반도홀딩스 이익잉여금 추이
(자료: 감사보고서)

반도홀딩스 이익잉여금은 대부분 계열 내 주력업체인 반도건설로부터 나왔다. 반도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 매출은 5205억 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41% 증가했다.

연내 수도권과 지방 공공택지 주택분양이 잇따르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경기 동탄, 경남 양산 등 PF 사업장 수익인식이 본격화되면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들의 공공택지 확보 경쟁력을 기반으로 당분간 외형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반도건설 매출액 추이
(자료: 감사보고서)

◇더딘 2세 계열분리…일감몰아주기 최소화

외형성장에 비해 2세 계열분리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대부분 권한과 수익이 권 회장에 집중돼 있다. 반도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반도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이다. 권 회장이 보유한 반도홀딩스 지분은 93%에 달한다.

반면 오너 2세 등 친족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권 회장의 막내아들인 권재현 씨가 울산에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반도개발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시설자금 290억 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반도건설, 반도홀딩스 등으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 받았다.

이밖에 권 회장의 맏사위인 신동철 반도건설 상무가 퍼시픽산업, 퍼시픽개발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퍼시픽산업의 경우 지난해 반도건설 등 특수관계인 간 매입거래와 대여거래가 각각 227억 원, 641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일감을 오히려 권 회장에게 몰아준 셈이다.

이는 관계사 일감 분배로 가업승계가 진행 중인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흥건설 계열인 중홍토건의 경우 작년 매출액(23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지분관계가 없는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일으켰다. 반면 권 회장 스스로 당분간 2세 계열분리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자녀들이 당장 회사 경영에 나서기는 여러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때가 되면 막내 아들인 권재현 씨를 중심으로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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