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묵힌 땅' 팔아 달라…처분 의뢰 봇물" 양용화 외환은행 PB본부 부동산팀장
길진홍 기자공개 2014-06-23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8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규 주택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에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는 등 일부는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새 경제팀 출범과 맞물려 LTV·DTI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넘쳐난다.거액 자산가들이 주무르는 부동산시장은 어떨까? 사정이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보다 팔려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장기간 보유해 온 부동산 처분을 원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원매자와 가격 조건 이견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다.
덩달아 시중은행 부동산 PB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객의 입맛에 맞는 원매자나 물건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용화 외환은행 PB본부 부동산팀장(사진)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중장기간 보유한 부동산 처분을 원하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많다"며 "고령화와 맞물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물건은 토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산가들은 시중은행의 풍부한 네트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매물은 대규모 임야나 전답, 창고 부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골프장 등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 토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다 포기하고, 처분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상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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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화 팀장은 그러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까다로운 토지의 특성상 원매자 입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도로를 신설하거나 필지를 분할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게다가 자산가들 대부분이 거래에 조급해하지 않는다. 자금 사정이 넉넉해 물건을 급하게 처분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일부는 매각을 잠정 보류하거나 상속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그가 매각을 의뢰 받은 수도권 요지의 골프장 부지를 시세의 6분의 1수준에서 사겠다는 원매자가 있었다. 양 팀장은 "토지주에게 말도 못 꺼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정보가 넘치고, 비교적 수요도 풍부해 일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그래도 좀처럼 거래가 늘지 않는다.
양 팀장은 "시장 과열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서 투자가치 측면에서 제대로 된 물건을 보기 드물다"고 지적했다.
자산가들 중 일부는 재건축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 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학습효과 탓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기대 시세차익 목적의 입질이 꾸준하다.
양 팀장은 부동산시장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자산가들의 정보 욕구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를 모두 소화할 만큼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물리적인 제약으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는 "부동산 컨설팅은 업무 능력 차원에서 네트워크, 지식, 실무 등 다방면의 소질을 요구한다"며 "고객 신뢰가 더해지면 전문가로서 그만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 팀장은 지난 1981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유휴 부동산을 취급하면서 부동산과 인연을 맺었다. 외환기이 이후 회사를 떠나 야전에서 본격적인 부동산 실무 경험을 쌓고, 친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업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에서 땅땅거리며 살아가기', '부동산경매 100문 100답'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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