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에이스건설, '공종 확대' 중간 성적표는 대보 지식산업센터 '시큰둥'…에이스 민간아파트 분양도 '저조'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17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대보건설과 에이스건설이 올 상반기 각각 신규사업에 진출했지만 중간 성적표는 기대 이하 수준이어서 고민이 깊다.1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한 대보건설의 경우 최초의 민간분양사업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분양으로 잔뼈가 굵은 에이스건설 역시 처음 진출한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보유통을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현금을 통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오던 대보건설은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아파트형공장 'hausD.biz' 227실 분양에 들어갔다. 관급공사 위주의 단순 도급사업만 하던 이 회사는 관급공사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민간분양 사업으로 진출했다.
대보건설 최초의 민간분양사업인 이번 지신산업센터 공사를 위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VP트레이딩'이라는 SPC(Special Purpose Company·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500억 원의 PF대출까지 받았다.
특히 이 사업은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정훈 대보건설 이사가 직접 사업을 맡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는 사업의 기획 및 설계, 시공 그리고 분양까지 전 영역을 관리감독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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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업 초기 분양은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3.3㎡당 평균 650만 원대의 낮은 분양가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낮은 건설사 인지도와 경기 위축으로 입주사들을 찾기가 힘들어 초기 분양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대보건설이 어떤 업체인지 알지 못해 선뜻 입주를 결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여의도에 인접한 좋은 입지와 낮은 분양가 등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일반 아파트 분양에 나선 에이스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가 용인시 이동면에 분양하는 '에이스 카운티 용인' 아파트의 경우 분양 계약률이 40%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1995년 창립한 에이스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민간아파트 분양에 뛰어들었다. '에이스하이테크시티'와 '에이스하이엔드타워' 등의 브랜드로 서울 구로동과 가산동 일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26개의 지식산업센터 분양을 성공시키며 입지를 다져왔다.
총 430세대를 분양하는 에이스건설은 3.3㎡당 600만 원 대의 낮은 분양가를 무기로 주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용인시 외곽이라는 입지적 불리함과 낮은 브랜드 이미지로 고전하고 있다.
LH와 SH 등의 아파트 공사를 단순 도급형태로 시공해 왔지만 막상 자체 토지를 조성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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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건설 관계자는 "지역 내 수요를 유입할 목적으로 주변지역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며 "6월까지는 문의 및 계약이 간간이 이뤄졌지만 7월에는 비수기를 맞아 문의가 조금 줄었다. 휴가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계약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들 건설사들의 분양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낮은 분양가로 극복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건설업계 불황으로 원가율이 상승하고 수익률이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한 이 때 분양까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면 결국 남는 게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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