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법정관리 건설사 운명은? '살아남기' 몸부림 속 실적회복 '편차' ..올해 21개 구조조정 대상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25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2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벼랑 끝에 내몰린 건설사들이 올해도 여전히 늘어나고 있지만 개별 건설사들의 실적 회복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된 기업 34곳 중 건설사가 21곳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4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17개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시공능력 평가 100위권 이내 건설사가 몇 곳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 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해당 업체가 공개될 경우 현재 17곳에 달하는 '100위권 내 부실 건설사'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00대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금호산업, 경남기업, 고려개발,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삼호, 동일토건, 동문건설 등 8곳이며, 쌍용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남양건설, 우림건설 등 9곳은 법정관리 중이다.
이들 중 그나마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기업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신규 사업을 활발히 펼 수는 없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 기업의 부실을 털어내며 회생의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연내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는 방침이다.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도 9월 이후 실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해 워크아웃 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기업은 최근 민간아파트 분양 사업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오며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도 소폭의 영업흑자를 냈다. 경남기업은 하반기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호와 진흥기업의 경우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이 올해로 끝나지만 기한 연장이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각 주채권은행들이 반기 결과를 토대로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 모두 1분기에는 영업흑자를 기록하거나 플러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말 고려개발의 경우 채원은행이 워크아웃 기한을 지난해 말에서 2년 연장한 바 있다. 채권은행들은 채권상황 유예와 저리 지원이 기업정상화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의 운명은 풍전등화다. 그나마 쌍용건설이 M&A 7수에 도전하며 회생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1조 원 이상의 PF 우발채무 해소로 걸림돌이 제거되고, 사업 지속성이 나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반응도 좋을 것이란 예측이다. 쌍용건설은 오는 25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는 즉시 M&A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몇 차례 매각에 실패한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소액주주 및 하도급 건설업체들이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자금을 마련,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데다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나머지 법정관리 건설사들도 뾰족한 수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LIG건설은 지난해 5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두 차례의 입찰 모두 자금조달계획 불투명 등으로 유찰됐다. 지난달 26일 본입찰을 한 남광토건은 입찰자가 아예 없어 유찰됐고, 우림건설 등도 M&A에 진척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 현 시점에서 건설사는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이 없다"며 "건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고 해도 부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일부 건설사들의 파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몇 차례 M&A에 실패한 건설사가 향후 새주인 찾기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주체인 법원도 더이상 손 쓸 도리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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