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롯데-'후발'신라, 해외면세사업 '속도 경쟁' 6곳 출점한 '롯데 'vs 신흥 다크호스 '신라'...해외출점 입찰경쟁 '불가피'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17 09:12: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5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라가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란히 실패했지만 해외공항 진출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6곳의 해외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롯데와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점으로 첫 발을 내딘 신라면세점 모두 한동안 해외사업에 올인하는 비슷한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내달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화장품·향수매장을 오픈한다. 현재는 입점을 위한 준비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월부터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매장과 시계 편집매장 2곳을 창이공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화장품과 향수 등 20여 개 매장이 대규모로 해외공항에 입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이공항에 이어 홍콩 마카오공항 입점도 점쳐진다. 지난 8월 홍콩 스카이커넥션사와 함께 합작사 형태로 마카오공항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오는 11월부터 5년 간 마카오공항에서 향수·화장품·패션잡화 등 전 품목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권이라 창이공항만큼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신라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으로만 지난해 기준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다. 국내 매장 6곳만으로 올린 성과이다 보니 해외진출이 본격화 되는 내년부터는 매출 규모를 대폭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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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 6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해외 출점 이후 매출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롯데면세점이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입점하며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난 2012년에는 전년 대비 면세사업 매출액이 47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 중 면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내면세점을 세우고 미국 괌공항점 대규모 사업자로 입점하면서 매출규모는 더 커졌다. 사상 최대 매출액인 3조 1640억 원을 기록하는데 해외지점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개별 매장의 구체적인 매출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외 면세점 사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덕에 신규 해외공항 입찰에서도 롯데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호주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면세사업자들이 각축장을 벌인 시드니공항 마스터 사업자 입찰에서 롯데는 최종까지 운영권 획득을 위해 경쟁을 펼친 반면 신라는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라가 모두 참여했던 창이공항 입찰에서 신라가 승기를 잡으면서 향후 해외 면세점 입점 경쟁에서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그룹의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사업 운영 노하우가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 신라는 공동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해외 면세사업자를 인수·합병(M&A)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라며 "두 곳 모두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까닭에 현재보다 경쟁적으로 해외 면세점 출점에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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