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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대기업 규제 속 면세사업 '안착' 제주공항 출입국 중국인 증가 효과…규제 피할 가능성 '충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23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9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새롭게 시작한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6월 정식 개장한 제주공항 면세점이 중국인 입국객 증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양강인 롯데와 신라에 대한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데 반사이익을 누리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갤러리아 면세점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로 60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 둔산동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 더해 올해 4월부터 제주공항 갤러리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전체 매출 중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66%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월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참여, 면세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 면세점 409㎡(124평)에서 오는 2019년 4월까지 영업할 수 있고 연간 241억 5000만 원가량 임대료를 지급한다. 임차보증금은 연간 임차료의 10개월분에 해당하는 201억 원이 들어간다. 지난 4월 20일 임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6월에는 본매장을 열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올 상반기 기준 갤러리아 면세점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1억 원 적자로 전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영업이익을 일부 감소시키기도 했다. 매입원가를 제한 순매출 규모가 60억 원 수준인데 판매관리비에만 51억 원이 소모돼 아직은 7억 원가량 순손실을 기록하는 상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사업부문별 실적

하지만 올해 들어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사업이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8월 말 기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객 수는 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갤러리아 면세점 매출의 90%가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항 출국객 수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500억 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사업 첫 해부터 흑자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까지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했던 롯데면세점은 연간 600억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지만 갤러리아는 면세사업을 처음으로 개시한 까닭에 매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최근 면세점업계 판도도 한화갤러리아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반적인 유통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업계 호황이 이어지며 롯데와 신라로 대표되는 대기업 면세점의 시장 독점에 눈총이 따가운 상황이다. 정책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면세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중에 사실상 수혜를 받는 쪽은 한화갤러리아와 같은 신규 사업자들이라는 해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대기업 그룹에 속하는 사업자라 롯데·신라 등과 같은 부류로 묶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면세사업에 진출하기에는 임대료 부담이 크고 상품 매입 협상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까닭에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낮은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 사업자들이 향후 있을 공항 면세점 입찰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부가 중소기업에 면세사업권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 사업자들이 내기에도 부담이 큰 임대료를 중소기업에서 부담하기는 더욱 만만치 않고 오히려 후발주자로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은 한화갤러리아나 신세계조선호텔 등에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화갤러리아도 신사업으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만큼 입점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 기회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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