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밸류고배당 '함박웃음'..마라톤 '울상' 배당주펀드 자금몰이 반면 가치투자펀드 수익률 추락
박상희 기자공개 2014-10-20 08:48:2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최근 배당주펀드 열풍 속에 자금몰이에 성공한 반면 가치투자펀드인 마라톤펀드의 수익률이 지난해 대비 급격히 추락하며 시장의 신임을 잃고 있다.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의 순자산은 규모는 2조8992억 원(운용펀드 기준)으로 3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2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2달 만에 1조 원 가까이 순자산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에 힘 입어 전반적으로 배당주펀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10년 넘는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지난 2003년 5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운용기간만 11년이 넘은 배당주펀드의 대표주자다.
|
수익률도 순항 중이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4.81%다. 같은 배당주식형펀드 유형 평균 성과(11%)를 앞설뿐더러 벤치마크(KODI·배당지수) 성과(2.97%)의 3배에 달하는 수익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자금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최근 3개월 성과도 7.18%로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과 함께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던 가치투자펀드인 마라톤펀드는 수익률이 맥을 못추고 있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4.63%에 그치고 있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0.51%로 훨씬 저조하다.
지난해 연간 13~15%의 성과를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수익률은 3분의 1 토막 수준이다. 더욱이 비슷한 전략을 쓰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가 올해 8%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도 신영마라톤펀드의 부진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신영마라톤펀드 성과가 부진하자 이 펀드를 추천해왔던 판매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다수 은행과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이 펀드는 현재 현대증권과 교보생명 등 단 2곳의 판매사에서만 추천펀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10개에 가까운 판매사에서 추천 받는 등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신영마라톤펀드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머니투데이더벨이 은행과 증권사에 재직하는 PB(프라이빗 뱅커)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액티브 주식형펀드로 꼽혔을 정도로 평판이 좋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시중의 자금을 흡수하며 인기가 급상승하자 신영마라톤펀드의 수익률이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신영의 가치투자펀드와 배당주펀드가 고른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신영에서 배당주펀드에 너무 많은 역량을 집중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