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신탁, 차입형토지신탁 실적 '제로'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자본금 빈약, NCR 규제에 발묶여...중장기간 단계적 진출 검토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13 08:58: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차입형토지신탁 영업을 인가 받은 코리아신탁이 관련 실적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업계 후발주자로 해마다 수탁고가 크게 불어나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으나 왜소한 자본금으로 개발사업 진출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코리아신탁의 수탁고 잔고는 6월 말 현재 7조 15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연초에 비해 6%(4082억 원) 불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5326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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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유형별로는 담보신탁이 4조 952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리형토지신탁 1조 3773억 원, 처분신탁 3521억 원, 분양관리신탁 2500억 원, 관리신탁 224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신탁업 진출 후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수탁고 증대와 맞물려 영업수익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억 원, 39억 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54억 원으로 지난해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율이 높은 관리형토지신탁 수익이 늘어나면서 흑자경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업무 확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차입형토지신탁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신탁은 올 초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인가조건 취소를 신청했다. 신탁업 인가를 받을 당시 제한돼 있던 차입형토지신탁 업무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받아들여 차입형토지신탁 업무를 허용했다. 코리아신탁과 비슷한 시기에 영업활동을 시작한 무궁화신탁, 국제신탁 등도 차입형토지신탁 제한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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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신탁은 이후 차입형토지신탁 문을 두드렸다. 보유자금 한도 내에서 업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사업장 물색에 주력했다. 하지만 빈약한 자본금은 걸림돌이 됐다. 6월 말 현재 코리아신탁의 자기자본은 291억 원으로 한국토지신탁(3993억 원), 한국자산신탁(1476억 원), 대한토지신탁(1453억 원) 등의 선발주자와 격차가 벌어진다.
고유계정 자금을 개발 사업에 투입할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당장 주주들을 설득해 자본금을 늘리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리아신탁은 중장기간 이익잉여금을 축적해 단계적으로 차입형토지신탁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당분간 업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소규모 사업장 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인 주택 개발사업 자금조달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형토지신탁이 실질적인 수익원이 되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당분간 미래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관리형토지신탁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차입형의 경우 시간을 두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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