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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EG건설 이상한 동거…'두지붕 한가족' 체제 주인 다른 회사 '공생경영'…PF대출-택지공급 등 분담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21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주택전문업체인 ‘㈜라인'과 ‘EG건설'의 기세가 무섭다.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기반으로 수도권 일대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외형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EG건설은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키로 하는 등 종합건설사 지위를 넘보고 있다.

두 회사가 단기간 내 두각을 드러내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 지배구조 현황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데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라인과 EG건설과의 계열 관계도 모호하다. 아파트 브랜드 'EG the 1(이지더원)' 브랜드를 통해 사실상 한 가족으로 알려진 라인과 EG건설 간의 공통분모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러 의문에 제기된다.

이지 라인 주주현황

◇라인, EG건설 자금 줄 역할...PF보증 전담

라인의 전신은 ‘남흥건설'이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가 나 파산선고를 받았으나 이후 다시 라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기했다. 라인은 이지개발, 디앤씨라인, 이지하우징 등의 시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일감은 그러나 주로 계열사로 알려진 EG건설로부터 공급받는다. 라인이 EG건설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서고, 공사를 수주하는 형태다.

라인이 EG건설에 제공한 보증은 2013년 말 현재 모두 3건이다. 광주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한 PF 대출에 각각 304억 원, 315억 원의 보증을 섰다. 이어 대한주택보증에 5754억 원의 주택분양보증을 섰다. 공병탁 라인 대표이사는 EG건설에 무려 2184억 원의 주택분양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감사보고서에 기재돼 있다. 대부분 보증이 주택분양을 위한 용지확보와 사업승인 용도로 제공된 것이다. 라인은 또 EG건설에 운영자금 용도로 212억 원을 대여했다. 사실상 라인이 EG건설의 자금 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라인 자본변동

라인은 이를 기반으로 EG건설로부터 일감을 공급 받았다. 세종시 5블록, 부산신항만 등 EG건설 발주 공사를 수행 중이다. 공사수익은 매출증대로 이어졌다. 라인은 지난해 210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34억 원, 97억 원에 달했다. 2012년과 2011년 매출은 각각 2360억 원, 2079억 원에 달했다. 수년간 흑자경영이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였다. 자본총계가 82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이익잉여금이 791억 원이다.

EG건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작년 매출액이 1696억 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라인과 동반 성장으로 흑자경영이 지속되면서 장부상 이익잉여금이 434억 원 누적됐다.

라인 EG건설 매출

◇최대주주 등 공통분모 없어…한가족 체제 운영

라인과 EG건설의 공생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G건설의 택지 확보 노하우와 라인의 시공능력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G건설은 특히 수년 전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택지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향후 순차적으로 분양이 잇따를 예정으로 라인의 매출도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라인과 EG건설의 관계로 쏠린다. 업계에는 두 회사가 계열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외견상 라인과 EG건설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지분만 놓고 보면 서로가 남인 관계다. 그런데도 한쪽은 택지 공급을 전담하고, 다른 한쪽은 자금 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일반적인 사업 파트너 관계로 이해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라인과 EG건설의 최대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인은 공병탁 사장이 최대주주로 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G건설은 김용상 사장을 비롯한 개인주주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주주 간에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다. 서로 주인이 다른 회사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라인과 EG건설은 서울사무실 등을 공유하면서 사실상 한 가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도 명쾌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라인 관계자는 "법인이 다르고, 대표이사도 다르다"며 "시행과 시공을 서로 전담하는 '관계사'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G건설 관계자는 "EG건설은 택지확보 등 시행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자체사업으로 시공을 하기도 한다"며 "아파트 브랜드를 라인과 공유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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