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건설, 동양건설 인수자금 조달은 어떻게? 내부 재원 충당 '현금 577억 보유'...재고자산 영향 현금흐름 악화 부담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07 11:05:0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이지더원(EG the 1)으로 알려진 시행 전문업체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 M&A(인수합병)에 나서면서 현금동원 능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동양건설산업 인수자금 조달에 실패한 노웨이트컨소시엄과 달리 자본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재고자산과 매입채무 증가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등 재무부담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동양건설산업은 원매자로 나선 이지건설과의 M&A 허가 신청서를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르면 이날 중 계약 승인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 전문업체인 이지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96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 순이익 76억 원을 달성했다. 2011년 974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성장가도를 달려온 만큼 현금성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1년 말 53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577억 원으로 불어났다. 2년 새 현금성자산이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동양건설산업의 인수대금이 150억 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지건설 고위 관계자는 "자체자금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 분야에서 공공공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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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성장세와 달리 재무부담은 점점 늘고 있는 양상이다. 재고자산과 매입채무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금운용에도 적지 않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지건설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과 매입채무는 각각 1705억 원, 838억 원에 달한다. 2011년 말 기준 재고자산과 매입채무가 496억 원, 309억 원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자금 회수는 더뎌진 반면 하도급업체 등에 지급해야 할 결제대금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부족한 자금 수요는 차입으로 충당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말 322억 원에 불과했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1690억 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624.11%로 치솟아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장부상 영업실적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2년부터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지건설의 2012년 말과 2013년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 913억 원, (-) 27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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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양건설산업은 1년 전 노웨이트컨소시엄과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매수자 측이 자금 납입을 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노웨이트컨소시엄이 당시 200억 원의 중도금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하자 법원은 본계약을 해지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8월부터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해 공개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으나 예상과 달리 복수의 후보군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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