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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분리공장으로 분위기 반전할까 국내 최초 설비 가동...위탁생산·기술수출 효자 노릇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15 14: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동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설립한 분리독립 공장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미세한 오염도 차단할 수 있는 분리독립 공장에 생산 위탁을 맡기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고, 해외에 관련 기술을 수출해 수익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현재 경기도 안성시에 분리독립형 생산 공장을 2곳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어진 이 공장은 세포독성 항암제 공장과 세파계 항생제 공장으로 각각 가동 중이다.

규모는 세파계 항생제를 생산하는 공장이 3배 정도 크다. 세파계 항생제 공장은 연면적 7568㎡로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 항생제를 생산한다. 세포독성 항암제 공장은 연면적이 2344㎡로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두 공장 모두 국내 최초로 지어진 분리독립형 생산시설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완전히 분리된 생산설비를 갖춘 것이다. 같은 이유로 오염방지시스템(RABS ; Restricted Access Barrier System)과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품 대부분이 주사제(바이알)라 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세척부터 포장까지 모두 자동화시스템을 이용한다.

이미 공장이 설립된 2010년부터 일동제약에서 생산되는 세파계 항생제와 세포독성 항암제는 모두 이 공장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분리독립형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다른 제약사들의 수요가 생기면서 위탁생산 주문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현재 일동제약의 분리독립 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긴 곳은 세파계 항생제와 세포독성 항암제 각각 10여 곳 정도다. 세파계 항생제의 경우 동아ST, 제일약품, 동화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제품 생산 일부를 일동제약에 맡기고 있고, 세포독성 항암제는 동아ST, 유한양행, 제일약품, 한미약품 등이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위탁생산액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안성공장의 생산 가능량 중 자체 조달 분을 제외하고 타사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을 소화해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안성공장만큼 완전한 분리독립형 공장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위탁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기준으로 생산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분리독립형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세파계 항생제와 세포독성 항암제에 대한 생산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라 기존에 일반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이 점차 분리독립형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월에는 분리독립형 공장 설비기술 자체를 사우디에 수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일동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기업인 SPC와 항암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2016년까지 공장을 완공한다.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공장 건설 노하우와 완공 후 가동에 필요한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SPC에 넘기는 턴키방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장 수주 계약으로 일동제약은 기술료 외에도 일정 기간 원료를 독점으로 SPC에 공급하고 SPC가 분리독립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에 대한 판매 로열티까지 받는다. SPC는 지어지는 공장에서 약 20여 종의 세포독성 항암제를 생산할 예정이라 이르면 2016년부터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공장기술 수출은 국내 제약사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며 "사우디 공장 건립으로 중동을 비롯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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