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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삼성엔지, 불확실성 줄었지만… [건설리포트]대규모 부실 현장 정리…수주잔고 감소 '역성장'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02 08:33:0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4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3년 어닝쇼크 후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규수주 감소와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외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 8조 9114억 원, 영업이익 1618억 원, 순이익 564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 9조 8063억 원 대비 매출은 8949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전환 했다.

어닝쇼크 주범으로 지목된 중동 저가수주 현장들이 속속 완공되며 실적개선의 기틀이 마련됐다. 저가수주 현장에서 탈출하며 공사 원가율이 점차 낮아졌다. 2013년 3분기 132.3%까지 치솟았던 전체 원가율이 2013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95%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2013년 순손실과 순운전자본 증가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 2309억 원까지 떨어지며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현금흐름이 2558억 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현안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손익관리에 집중한 결과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경영내실화를 기조로 주요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와 손익 개선 등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시장신뢰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저가수주 현장 마무리…원가율 개선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표적인 부실현장으로 지목된 사우디 샤이바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며 한 해를 마감했다. 사우디와 UAE에 걸쳐있는 다른 세 곳의 현장도 올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문제가 된 대형 적자공사는 크게 네 건이다. 그 중 사우디 샤이바 프로젝트로가 가장 골치덩어리다. 지난해 4분기 공정률 98%까지 올랐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공기가 늘어지며 2350억 원 공사원가가 추가 투입됐다. 발주처로부터 2000억 원 체인지 오더를 승인 받아 4분기 350억 원의 비용을 원가로 계상, 손실을 선 반영했다. 준공은 2015년 상반기 예정으로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외 UAE RRE, UAE 카본블랙,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 등은 아직 공사 진행 중이다. UAE RRE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해 말 공사가 마무리됐다. UAE 카본블랙 현장은 현재 공정률 68%로 2016년 1월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충당금 규모가 급격히 줄어 향후 추가 손실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1600억 원 수준이던 충당금이 4분기 말 기준 600억 원 규모로 줄었다.

사우디 얀부 프로젝트의 경우 2014년 말 현재 공정률 20% 내외로 체인지 오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 손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2년 12월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총 수주금액은 1조 5888억 원이다. 2014년 말 수주 잔고는 약 1조 3000억 원 정도다.

증권사 에널리스트는 "대표적인 저가수주 현장들이 대부분 정리된 한 해"라며 "적자 프로젝트들의 매출 비중이 2014년 29%에서 2015년 14% 내외로 축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사우디 얀부와 UAE 카본블랙 프로젝트의 경우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원가율

지난해 대부분 저가수주한 대형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원가율을 크게 낮췄다. 지난해 전체 원가율은 93.9%로 2013년 105.6% 대비 11.7% 낮아졌다. 2015년 93%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화공 원가율과 해외 원가율은 2014년 97.3%, 해외 원가율은 96.9%를 기록했다. 이는 4분기 사우디 샤이바에 추가 공사원가가 대거 투입되며 원가율을 단기간 상승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주 부진·매출 축소·인력 감축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경영목표는 매출 8조 원, 수주 7조 원으로 잡았다. 목표를 대거 축소하며 그간 벌여놓은 사업을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의 더딘 경기회복세와 신흥국들의 불확실성으로 발주지연, 투자축소 우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14년 수주잔고는 총 12조 8000억 원이다. 2013년 15조 6000억 원 수준이던 수주잔고가 2조 8000억 원 정도 줄었다. 2013년과 2014년 계속된 수주 부진 결과다. 회사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6조 2880억 원, 6조 3766억 원의 일감을 신규수주 하는 데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 수주목표

문제는 올해도 수주 목표가 낮아지면서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먹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목표는 7조 원으로 지난해 수주목표 9조 원보다 2조 원 이나 줄었다. 이대로라면 수주 부진과 잔고 부족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부진과 매출 축소는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인력 감축안을 내놨다. 지난해 회사 전체로 159명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는 705명의 인력을 구조조정 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은 조직을 7550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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