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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해외사업, 이라크가 구했다 [건설리포트]해외 플랜트 부실 속 이라크 신도시 사업 '순항'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09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이 한화건설을 구했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 순항하며 지난해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충격을 줄였다. 또 2조 3000억 원의 기반시설 공사를 추가 수주하며 향후 해외사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209억 원, 영업적자 4110억 원, 순손실 419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763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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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의 주범은 해외 플랜트 현장의 원가율 상승이다. 사우디 마라픽과 얀부, 쿠웨이트 현장 등 중동 플랜트 현장의 부실이 직격탄이었다. 2014년 한화건설은 매출원가가 매출액 보다 무려 2225억 원이나 많은 3조 5434억 원을 기록했다. 원가율이 106.70%까지 치솟았다. 회사의 2013년 원가율은 92.47%였다.

한화건설의 2014년 해외 매출액(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은 1조 2920억 원이다. 사우디 등 해외법인들의 매출까지 더하면 해외 매출액은 1조 4630억 원으로 불어난다. 이 중 이라크 신도시 사업 매출액을 걷어내면 한화건설 해외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7132억 원이다.

같은 기간 회사의 해외 매출원가는 1조 8043억 원이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 선수금 범위 내에서 공사가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해외 사업 원가 상승의 주범은 해외 플랜트부문이다. 플랜트부문 원가는 최소 1조 54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사우디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3597억 원으로 원가 상승의 대부분이 사우디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작년 2분기에 사우디 쪽 공사 때문에 적자를 봤다"며 "금액이 400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추가 손실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해외공사 실적 및 매출원가

◇이라크 신도시 사업, 한화건설 '구원투수'

해외 플랜트 부실에서 한화건설을 구한 것은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지난 2012년 수주 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 규모가 늘었다. 2012년 수주와 동시에 계약금 및 초기 사업비 명목으로 2839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후 2013년 9374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24%까지 뛰었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액의 24% 수준인 7498억 원으로 안정적인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 사업은 2019년까지 한화건설에 꾸준한 매출 및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말 현재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의 계약 잔액은 6조 9996억 원이다. 최초 계약금액 8조 7936억 원에서 완성공사액 명목으로 수령한 1조 7940억 원을 제한 금액이다.

또 한화건설은 지난 5일 이라크에서 2조 3000억 원의 추가 수주를 달성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수주까지 합쳐 이라크 신도시 사업 계약잔액은 총 9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산술적으로 올해부터 매년 1조 8600억 원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한다.

기존 이라크 신도시 사업 수주가 토지 조성 및 아파트 건축에 초점이 맞춰졌던 반면 이번 수주는 인프라 사업에 방점이 맞춰졌다. 학교, 병원, 관공서, 상하수도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2년 이라크 최초 진출 때 밝혔던 이라크 주택사업 추가 수주 계획이 결실을 맺었다.

한화건설 이라크 추가수주

한화건설은 이번 수주를 발판삼아 향후 계속해서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서 주택사업 및 신도시 개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주택 공사를 위한 현지 모듈 공장 등 자제공장이 완공된 상태에서 추가 공사가 더욱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한화건설은 향후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며 " 특히 이라크 정부가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주택 100만호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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