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1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개발이 지난 2012년부터 화성산업 주식을 매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1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없는 대주주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화성산업 2014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화성개발은 115만 3769주(9.27%)의 화성산업 주식을 보유 중이다. 화성개발은 지난 2012년 화성산업 주식 82만 8552주(6.65%)를 사들이면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3년에는 18만 5290주를 추가로 매입해 연말 기준 지분율을 8.14%까지 높이기도 했다.


화성개발은 화성산업이 주식 43만 2000주(31.69%)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이다. 지난 1977년 8월 설립돼 아파트 임대 및 신축분양과 도급공사를 주로 해왔다. 화성산업 외에 이인중 회장(7.92%), 이홍중 화성산업 사장(19.95%), 이 사장의 부인인 이옥경씨(9.82%), 아들인 이종민씨(8.35%) 등 특수관계자들이 84.15%지분을 보유한 주주들로 구성됐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홍중 사장과 그의 가족이 총 38.1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화성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성산업이 화성개발의 주식을 30% 넘게 보유하고 있어 화성개발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보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화성개발이 화성산업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화성개발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화성개발이 화성산업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2012년은 앞선 사업연도에서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흑자로 턴어라운드한 해였다.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된 화성개발 주주들이 누구보다 내부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화성산업의 주가 상승을 예견해 주식에 투자한게 아니느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화성산업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2010년 영업손실 223억 원, 순손실 365억 원이었고, 2011년에는 영업손실 808억 원과 순손실 879억 원을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화성산업이 진행 중이던 자체분양사업 등에서 미분양이 적체됐다. 공사미수금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2010년 급기야 유통사업부문(동아백화점)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11년에도 주택사업 부실털기가 이어져 적자를 이어갔다.


2012년 들어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과 앞선 2년 간의 부실 정리 영향 등으로 화성산업의 실적은 전년대비 반등했다. 한동안 중단됐던 주주들에게 연말배당도 재개했다.

화성산업의 영업실적은 점차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12년 89억 원, 2013년 78억 원, 2014년 152억 원으로 흑자를 이어갔고, 순이익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237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상승세와 더불어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주가는 2011년 12월 9일 종가기준 2105원을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작년에는 주가가 1만 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15일 종가는 2만 1300원 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 3년여 동안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화성개발이 화성산업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는 2012년에 비해 10배 가량 오른 상태"라며"그럼에도 아직까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