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EG건설의 기세가 매섭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2011년부터 지방 주택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법인 설립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올해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관급과 민간부문 시공능력을 고루 갖춘 종합건설사로 발돋움했다. 또 창사 이래 최초로 간 1만 가구 이상의 분양 물량을 쏟아낼 계획으로 당분간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G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960억 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74.47%(1263억 원)이 매출이 늘었다. 2012년 매출액은 1306억 원으로 불과 2년 만에 1년치 매출액이 증가한 셈이다.


매출액의 99%는 분양수익에서 발생했다. 2013년 분양을 실시한 부산신항만, 동탄2지구, 세종5블럭 등에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분양대금이 유입됐고, 작년 분양한 아산2·3블럭에서도 분양대금을 회수했다. 총 5개 현장에서 발생한 분양수입액은 2531억 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액의 85%에 해당한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8.12%로 전년 대비 6.09% 포인트 증가했으나 여전히 90%를 밑돌고 있다.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은 351억 원으로 2013년 305억 원에 비해 46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이 각각 25억 원과 71억 원 발생해 판관비가 크게 불어났다. 이로인해 영업이익이 87억 원으로 전년대비 3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도 98억 원에 달해 순이익은 17억 원에 그쳤다.

EG건설은 그러나 당분간 더욱 가파른 성장 궤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완료하면서 관급과 민간부문 시공능력을 갖춘 종합건설사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계열사들을 포함해 2013년 매출액기준 3700억 원에서 2018년까지 7000억 원에 달하는 종합건설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EG건설은 올해 총 1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이미 지난달까지 4852가구를 공급했다. 이달 중 시흥배곧신도시에 9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급 규모에 근접하는 수치다. EG건설은 2014년 아산테크노밸리 2차(1254가구), 양산물금지구2차(1768가구), 세종3차(649가구)등 총 6073가구 분양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지면 올해만 총 1만 1667가구를 선보이게 된다. EG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6000가구 이상 분양한 물량이 올해 매출로 반영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1만 가구 이상 분양을 완료하게 되면 매출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