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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물산 고가 매입…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 KCC 2대주주…30% 웃돈 매입 용인 시 합병 찬성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5-06-1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CC가 합병 기준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 KCC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가 관전포인트다.

KCC는 최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899만 557주(5.79%)를 6742억 원에 취득했다. 이미 0.2%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KCC는 이번 매입 결정으로 지분율이 5.99%까지 늘어나게 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7만5000원으로, 삼성물산 합병 기준 주당 가격인 5만 5767원보다 31%나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KCC가 삼성물산을 고가에 매입하면서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기회비용 등 고려할 때 6742억 원이라는 자금을 전략적 제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에 이어 KCC까지 소액 주주 배제 논란에 휩쌓인 상황에서 양 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CC는 주식매수 청구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통합 삼성물산 주주가 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취득 목적 또한 시너지 제고와 전략적 제휴 등 중장기 경영 목표와 관련이 깊다.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 편에 선 KCC의 2대 주주다. KCC 지분 122만 6597주(11.66%)를 보유하고 있진만 이번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의사결정 과정에는 관여하지 못했다. 이사회 멤버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후 이틀간 KCC 주가는 50만 3000원에서 48만 3000원으로 4% 가량 하락했다. 국민연금 측 보유 평가액 역시 245억 원 가량 증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이번 거래와 관련해 특정 입장을 전달을 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찬성하고 더 나아가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7만 5000원을 상회한다는데도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삼성물산 주주로서 합병 반대 입장을 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사안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게 되면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KCC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국민연금의 향후 대응을 보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대한 전체적인 입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KCC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부 투자 위원회에서 기본적으로 투자 대상 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며 "검토 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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